최근에 MBC방송에서 특집 드라마로 제작, 방영중인 "에덴의 동쪽"이란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에덴의 동쪽"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집안간의 대를 이어 원한과 증오가 드라마의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제임스 딘이 나온 영화도 양 집안간의 원한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죠)
이 드라마의 시대배경적인 배경이 현실의 시간대와 다릅니다. 80년 정선의 사북이란 곳의 탄광촌에서 발생한 "사북사태-관점에 따라 사태란 용어 자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가 드라마의 시작을 알려주는 사건이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당시 열악한 광산 노동자를 위해 노동운동을 주도한 한 집안의 가장이 의도된 광산사고로 죽고 그로 인해 두 집안이 대를 이어 원한과 증오의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두 집안의 대립장소가 되던 탄광촌을 벗어나서 지방에서 서울로 몰려든 도시 빈민층이주로 살던 재개발을 앞둔 달동네에서 현재 드라마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달동네라는 것은 60년대 농촌을 떠나 도시(서울 등)로 몰려든 사람들이 거주지가 마땅치 않아서 국유지내지 시유지가 많았던 도심 외곽지에 하나둘 집을 짓고 살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언덕이나 산 아래에서 집들이 먼저 지어지고 점차 언덕 위로 집들이 생겨나면서 고개를 들어야 겨우 저 높은 곳의 집들이 보일 정도로 높은 곳에 자리해서 달동네라 불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중계동 달동네 모
2003년 철거되기 전의 난곡동모
사실 6~70년대부터 도시로 몰려든 학력도 부족하고 전문 기술도 없던 지방민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곳은 남성들은 대부분 인력시장이나 공사장 밖에 없었습니다. 여성들은 당시 발달한 가내수공업 형태의 의류제조업이나 구로동의 공단에 일자리를 잡았습니다. 70년대에 살았던 전태일 평전에 나오는 것처럼 동대문 시장에 있는 의류제조 공장에는 시골에서 갓 올라온 듯한 어리디 어린 여자아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요즘 같으면 중고등학생 나이 정도겠죠.)
지난 주에 방송된 내용을 보면 자신이 살던 달동네가 철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던 연정훈이 결국은 경찰의 대공분실이 있던 남영동 사무실에 끌려가게 됩니다. 8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이나 시민들이 경찰에 검거가 되면 대부분 남영동에 있는 사무실에 끌려가서 인권을 무시하는 경찰에 의해서 고문을 당합니다. 예를 들면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서울대생이었던 박종철의 경우도 수배가 된 친구의 거처를 알고자 하던 경찰의 물고문으로 인해서 고문사했던 것이죠.
현실에서도 집값을 안정케하고자 도심 재개발이나 지역별로 재개발 지구를 선정해서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 같습니다. "그린벨트는 다른 나라에도 없다"고 말하던 재정부장관은 유럽에 가보지를 않으셨나 보더군요. 심지어 우리나라 밖에 없다던 그린벨트를 유럽의 그린벨트와 비교했던 모 정부연구기관도 있더군요. 결국은 서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있는 사람을 위함, 있는 사람의 정부가 될 거 같아 걱정입니다.
어느 분은 지난 촛불 시위에서 보여준 경찰의 행동이나 정부의 모습을 보면서 7~80년대의 공안정국처럼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인터넷 여론(물론 여론이 아닌 시비성인 글도 있지만)을 제어하고자 "사이버모욕죄"도 제정할려는 정부 여당의 모습도 보여지니 몇 년 후에는 국민 개개인의 의사가 제대로 표현될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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