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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8. 9. 2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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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상위권인 '우리 결혼 했어요'가 이번 주말에 보여준 "이별여행"을 계기로 변화를 예고하는 거 같습니다. 네 커플이 이별여행을 하라는 미션을 받고서 그들만의 이별을 위한 여행보다는 각자가 하고 싶은 행동(운동, 산책, 콘서트장에 초대, 쇼핑 등)을 통해 커플들의 소중한 추억 남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약간 "우결"에 대해 비틀어보자면 제작진이 컨셉으로 잡은 연예인의 가상결혼을 통해 엿보는 신혼부부의 일상생활이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했다는 점은 신선했습니다. 또한 기존에 방송되던 일밤에서 여러 컨셉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이 시청률 하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우리 결혼했어요" 라는 새로운 컨셉이 주말 저녁의 채널 고정이라는 변화를 가져오면서 "우리 결혼했어요"에 등장하는 커플들에게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몇 커플이 이별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고 새로운 커플이 등장했지만 방송 초기에 등장한 커플에 비해 뛰어나지 못함을 보여줌으로 인해 하차를 한 커플이 다시 등장을 해서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처음 시작했던 커플들이 하나 둘 하차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우리 결혼 했어요'보다는 '우리 잠시 동거 했어요'가 프로그램의 이름으로 더욱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진의 프로그램 제작 의도에 따라 헤어지고 새로운 커플이 등장하고 다시 일부 커플이 사라지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프로그램에서 그려낸 결혼이란 것은 일상의 모습입니다. 즉, 특별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가상의 결혼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 소재로는 부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텔레비젼 밖의 결혼한 부부들에게 매번 다이나믹한 갈등이 항상 존재할 수 없듯이 "우결"의 오래된 커플들에게는 그런 설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이겠죠. 즉, 시청자들은 새로운 커플의 첫 만남의 설렘에 눈길이 가고, 이제 다이나믹한 갈등 상황을 그릴 수 없는 오래된 커플을 당연한 수순인 하차를 요구받게 되는 것이지요. 

알다시피 일상은 자극이 없는 상황입니다. 자극, 즉 갈등이 없이는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없게 마련이죠.그러나 이러한 짧은 기간의 하차와 새로운 커플의 등장은 진실적인 결혼 보다는 남녀가 처음 같이 보금자리를 꾸미게 되는 동거에 대한 환상을 만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동거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동거에 대한 법적 안전성이 부족하고, 여성들이 피해자로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은 소재인 "연예인의 결혼"을 주제로 해서 야심차게 시작한 '우리 결혼했어요'는 어떻게 결혼 생활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런식으로 커플들만을 바꿔가며, 신선함만을 질기게 가져갈지 두고 봐야 할 일이네요.

*p.s  앤디와 솔비 커플이 하차하고 "환희와 화요비"커플이 새롭게 "우결"에 합류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네요. 그 외에도 "손담비와 마르코" 커플도 합류 루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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