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떤 영화 음악이 기억나시나요?

Book & Movie

by 곰탱이루인 2007. 11. 29. 06:25

본문

반응형
영화 음악은 가슴에 오래 남습니다. 영화 음악은 대사 없이 또는 대사와 함께 적절하게 비벼져 나오기 때문에 더욱 기억이 오래 남는 거 같습니다. 슬픈 음악이 영화에서 기쁨을, 행복한 음악이 우울한 장면을 연출한다면 영화를 보고 난 뒤 그 음악은 대게 영화 속 느낌으로 기억될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영화 "클래식"을 본 독자에 한해서 묻고 싶습니다.  가수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저는 "클래식"을 본 다음부터 이 음악의 원래 제목보다 제가 만든 제목으로 인해서 좀더 길이가 길어졌습니다. ‘주희(손예진)와 상민(조인성)이 빗 속을 함께 뛰어가는 장면에 흘러나오던 그 노래’ 로...

사실 음악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그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듣고 느끼는 것, 형태가 몇 백가지더라도 그 원래 모습은 음악입니다. 추상적인 음악이 영화의 영상과 만났을 때 그 의미는 분명해집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더 훌륭하게 삽입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 한 제게 그 음악은 오랜 시간동안 빗 속을 뛰어가는 두 남녀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처럼 음악은 한 씬의 감정을 자아내기도 하고, 앞으로 전개 될 내용의 전조를 포함하기도 하며 인물의 성격묘사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가사가 있건 없건 간에 음악이 갖는 영화 안에서의 기능은 변함이 없습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의미를 전달하는 가사 없이 순수한 클래식의 멜로디로만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피아노 콩쿠르를 망친 경민(신의재) 때문에 화가 난 지수(엄정화)는 말없이 자신이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 건물로 들어섭니다. 그녀를 몰래 짝사랑하는 피자집 청년 광호(박용우)는 화가 난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곧 들려오는 지수의 격렬한 쇼팽의 ‘혁명’ 연주곡은 지수의 상태가 심상치 않으니 ‘접근금지’할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피아노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꼬마 경민은 유학을 못 가서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다고 불평하는 지수에게 오래 전 잊고 살았던 꿈을 회상시킵니다. 그녀는 경민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을 피워보고 싶다고 입으로 얘기하진 않습니다. 그저 경민의 옆에서 슈만의 ‘트로이메라이’(작은 꿈 이라는 뜻)를 연주할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영화 음악이 기억나시나요?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