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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영화화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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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07. 10.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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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외국영화 할 것 없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되는 영화가 대세입니다. 아무래도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다보니 스토리 라인이 튼튼하고, 이미 독자들에게 인지도가 있어 관객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영화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설은 인쇄매체이다 보니 시각적인 영화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영화를 통해 보더라도 원작인 소설로 읽을 때 독자들이 상상하는 배경이나 주인공 등 사람마다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을 영화로 제작하면 제작자가 만든 영상을 접하는 순간 관객의 상상력이 소설을 읽을 때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봅니다. 또한, 영화가 지니는 가장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서 소설에 있던 내용이나 배경 묘사등이 삭제가 되어서 인물간의 감정 변화나 사건의 개연성 등을 파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작인 소설을 읽지 않고 영화만 본 관객으로서는 심심치 않게 "생뚱맞다", 또는 "갑자기 왜 그렇게 영화가 전개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원작인 소설에서 다소 삭제되는 부분이 있어도 영화를 통해 원작에 대한 관심을 높여서 원작인 소설을 읽게 된다면 소설과 영화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먼저 접하는 관객의 경우 개연성의 부족이나 인물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작품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원작에 대한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통해 원작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태백산맥], [남자의 향기]를 예로 들면 이미 원작을 접한 뒤 영화를 본 관객의 경우에도 시간 제약에 따른 장면의 생략 및 축약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줄어들게 되어 실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설의 영화화에 있어서 시간의 제약에 따라 장면을 생략하거나 압축하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요 인물이 행동이나 심리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이런 시간제약으로 인해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느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것은 원작의 작가가 보여줄려는 의도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더러 장면을 삭제하거나 축약하면 원작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제작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이야기 전개가 되는 것도 아니게 되어서 원작에 대한 팬들이나 원작의 작가에게 실례를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위해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의도입니다. 그러나 영화와 소설은 다른 매체인 만큼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이 좋은 거 같습니다. 또한 작가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을 지키면서 인물간의 관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건간의 이어짐이 어색하지 않도록 하는 영화 제작자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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