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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어떤 음식이 생각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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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07. 10. 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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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던 여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벌써 쌀살한 가을이 되었네요. 며칠 전만 해도 따사로운 햇살에 얇은 옷을 입고 다녔는데 오늘 내린 가을비로 인해서 내일은 이른 추위가 올거라고 하네요. 낙엽이 지는 가을에 여러분들은 어떤 음식이 생각나는지요?

제 고향은 경상도의 어느 시골입니다. 어디라고 말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대체로 "안동 바로 옆이 제 고향입니다."(물론 차로 30분 거리고 외가는 하회마을 옆동네지만)라고 하면 "아~거기가 고향이구나"라고 반응을 보이십니다. 가을이 되면 벼를 추수하기 전까지는 그리 바쁘지 않는 것이 시골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겨울에 먹을 반찬거리를 미리 가을 햇살에 말리거나(가지, 고구마 줄기, 붉은 고추) 텃밭에 심어놓은 녹색 빛을 잃어버린 노르스름한 깻잎을 따서 반찬을 만드십니다.

입맛이 짧은 제가 좋아하는 것은 가지 볶음과 감자나 양파 볶음, 그리고 지금쯤 딴 노르스름한 깻잎김치입니다.  3남매 모두가 고등학교시절부터 직장 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타향살이를 하고 있어서 반찬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항상 어머니가 보내주신 밑반찬을 먹게 되었습니다.

먹을 때는 잘 모르지만 이번 추석에 내려가서 깻잎 반찬을 만들기 위해 텃밭에 가서 깻잎을 따는데 힘이 드는 것보다 얼마나 귀찮은지 속으로 짜증이 나기도 했답니다.(깻잎 사진이 없어서
다른 분 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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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부터 생각나는 음식들은 집에서 먹는 것보다 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들이네요. 가을 음식이라는 추어탕(秋魚湯)입니다. 고향이 경상도에서도 이른바 내륙지역이라서 추어탕이라는 것을 먹어본 적도 없었는데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면서 선배랑 같이 먹은 추어탕이 생각외로 맛있더군요. 처음에는 미꾸라지탕인데 어떻게 먹지? 무슨 맛일가? 라는 걱정을 하면서 먹었지만 이제는 가을이 되면 집 근처에 추어탕을 잘 하는 곳을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추어탕을 먹으면서 항상 궁금한 것이 남원식 추어탕이랑 원주식 추어탕, 그리고 대구식 추어탕, 서울식 추어탕의 차이점이 궁금하더군요. 남원식과 원주식은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를 갈아서 넣은 것으로 구별한다고 들었던 거 같고 서울식은 어떤지 먹어보지를 못 했으니 잘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추어탕 국물의 색이 진한 편이라면  대구식처럼 묽은 국물 색인 추어탕도 있을 것이고 대부분 시래기를 넣지만 대구식처럼 삶은 배추를 넣어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음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블로그에서 본 글에서 포항지역에서는 고등어로 끓인 추어탕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지역에서는 고등어로 끓이는데 처음 먹어본 사람은 왠지 이상할 거라는 선입견을 지니게 되는데 입맛을 들이면 더 찾게 된다고 하네요. 마치 육지에 사는 우리가 제주도에서 미역국에 생선을 넣어서 먹는다고 하면 무슨 맛인지  상상이 안 되는 것처럼요.

그리고 가끔 제가 사는 곳 근처인 대부도나 오이도에 가서 먹게 되는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입니다. 가을엔 전어구이와 대하구이를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빈약한 학생들이랑 같이 가는 편인데 그런 음식보다는 조금 저렴한 음식을 먹게 되더군요. 사실 언론에서 취재한 것인데 시화호에서 잡힌 전어가 수도권에 많이 팔린다고 하더군요. 원래 시화호는 수질 오염이 심각해서 물고기를 잡아서 판매할 수 없는데(시화호 방조제에서 낚시도 금지라고 하네요)  불법적으로 판다고 하더군요.

내일이 주말이니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음식을 찾아 가족끼리 나들이를 하시거나 친구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겠죠? 저 역시 내일은 오후에 축구를 하고 나서 대부도에 가서 조개구이나 추어탕을 먹으러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 글: 가을철 체중 증가를 방지하는 법
             가을을 부르는 음식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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