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해장국을 드시나요?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7. 10. 18. 16:37

술 마신 다음날 어김없이 찾게 되는 것이 해장국입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집에서 따뜻한 해장국을 끓여주는 아내가 있어 다행이고 미혼인 분은 할 수 없이 회사 근처의 해장국집에서 해장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술을 좋아서 마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는 술이 대부분일겁니다. 해장국도 지역별이나 연령별로 선호하는 종류가 다른데 어떤 해장국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로 대부분의 분들이 먹어보거나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콩나물 해장국은 전라도 지방에서 유래한 해장국이며, 콩나물국밥이라고도 불립니다. 예컨데 전주의 왠만한 콩나물 해장국집에 가면 모주도 함께 파는데 모주 역시 콩나물 해장국과 함께 인기가 높습니다.

콩나물 해장국은 전라북도 전주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로서 예로부터 속을 풀어주는 술국으로 널리 주당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독이 없고 맛이 달며 오장과 위의 맺힘을 풀어 준다고 기록되어 해장국으로서의 효과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몸에 있는 열을 제거하고 콩나물에 있는 아스파라긴산 으로 인해 수분대사를 원할히 해주어서 체내의 알코올 등을 땀으로 배설시켜 주는 작용 때문입니다. 집에서 콩나물 해장국을 만드신다면 콩나물의 잔뿌리를 제거하면 효과가 떨어지니 절대로 잔뿌리를 제거하지 마세요.

두번째로는 강원도 지역에서 자주 먹게 되는 황태 해장국입니다. 황태는 명태에 여러 차례 바닷물을 끼얹어 바닷바람과 햇빛에 동결, 해동, 건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며 황태로 끓인 해장국은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황태는 지방 2%, 단백질 56%를 함유한 현대인에게 필요한 '저지방 고단백'의 대표 식품이며 특히 다른 생선보다 지방 함량이 적어 개운한 맛을 내며 메티오닌과 같은 아미노산이 많기 때문에 속을 풀어주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공해, 음주, 흡연으로 인한 각종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을 하며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당연히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식품으로서도 인기가 높은 음식입니다.

복지리는 가격이 비싸 대중화하지 못했지만, 최근 복해장국이라는 형태로 많이 알려졌으며 복어가 지닌 효능으로 인해서 해장국으로 즐겨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복어는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 칼슘, 인이 풍부한 어류입니다. 간장 해독 작용, 숙취 제거와 알코올 중독 예방에 효과가 있드며,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과를 줍니다. 또한 특유의 독성은 아무리 손질을 잘 해도 약간 남아 있게 되는데, 이것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몸을 데워 피로를 풀고 알코올을 중화시켜 숙취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으며 비타민 B가 풍부해 성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뼈다귀 해장국, 흔히 감자탕이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해독보다는 영양을 보충하는 역할이 더 큰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술과 함께 서민들이 즐겨 찾는 해장 음식입니다. 뼈다귀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E,B2,B1(쇠고기의 10배 함유),칼슘 등의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어 어린이 성장 발육을 촉진하고 술, 담배 해독 작용과 피로 해소, 빈혈을 예방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뼈다귀 고기는 허약한 사람을 살찌게 하고 음기를 보하며,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의 허약을 예방하는 데 좋은 약이 된다"고 쓰여 있습니다. 이는 해장의 한 요소인 기를 보하고, 에너지원을 보강한다는 측면에서도 효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라면도 해장국으로 조리될 수 있습니다. 해장 라면은 콩나물과 약간의 야채만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해장법이기도 합니다. 라면으로는 사실 해장이 어렵지만 해장 라면은 라면에 콩나물과 야채를 듬뿍 넣어 해장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 산 성분이 간의 독소를 풀어줘 해장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아미노산 등을 함유한 해물을 넣으면 해장 기능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