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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기피현상과 해결방안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7. 10. 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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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이과 기피 현상이 몇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이과 가운데에서도 의대, 치대, 약대 등의 소위 돈 잘 버는 학과에만 학생들이 몰리고 공대의 비인기 학과나 자연 과학 대학은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과학 기술을 기피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과학 기술자가 더 이상 선망의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도 벤처의 비정상적인 급성장과 극적인 몰락은 청소년들에게 과학 기술자라는 직업에 대한 커다란 실망을 안겨다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부제 실시로 인한 인문학과 기초 과학의 붕괴, 신지식인의 변질, 고학력 실업 등은 모두 과학 기술자의 사회적 지위를 실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학 기술인의 처우와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사회적 지위가 열악해지고, 이공계 고급 인력의 파격적인 대우는 옛말이 되었으며, 공직과 민간 기업에서 이공계 출신이 다른 계열의 출신자보다  소수의 인원만 등용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눈에는 이공계가 ‘공부는 어렵고, 대우도 나쁘며, 불안한 직장 생활을 하는’ 분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고등 학교 때부터의 문, 이과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이공계를 기피하게 되는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이과 분리 교육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계열에 따른 과목별 학습 심도의 차이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오늘날 문, 이과의 구분은 대학에서의 전공을 위한 도구만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최근에 생기거나 생겨날 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학부에서 동일 계열보다는 전혀 관계 없는 전공을 배운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을 보면 고등학교 시절의 계열 선택은 이른 선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학 기술인이 자긍심을 가지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MF 이후에 나타난 과학 기술계 취업에 대한 불안, 과학자에 대한 상대적 박대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BK21처럼 학교와 지역별로 나눠먹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이공계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과학 기술자의 사회, 경제, 정치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대책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고교에서는 문, 이과를 공통 과정으로 편성해 원리 중심으로 좀더 쉽게 가르치고, 어려운 부분은 대학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교차 지원 제도를 축소 또는 폐지하고, 청소년 과학 활동을 내신에 적극 반영하여 고등 학교 이과 교육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고등학교때는 문과나 이과 수업을 받다가 수능시험을 교차지원을 위해 다른 계열의 시험을 치고 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수 과학 장학생, 우수 과학 교사의 선발, 시상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야 하고, 언론 매체 등에서 과학 기술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보도하여 과학을 대중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졸업 전에 현장감 있는 교육을 위해 기업 인턴제 등을 학점으로 반영하는 제도도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이 이공계 진학을 선호하게 만들려면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은 물론, 과학 기술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것이라는 인식 변화가 우리 사회 저변에 나타나야 합니다. 과학 기술을 모르고는 돈을 벌거나 사회에서 주도적인 위치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퍼질 때만이 청소년들은 비로소 과학 기술자가 되려고 흔쾌히 이공계로 진학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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