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국영화 중에 가장 유행한 "디워"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언론매체인 뉴욕타임스평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개봉되는 심형래 감독의 '디 워'에 대한 비교적 관대한 평가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의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깊은 관심을 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이례적으로 비즈니스섹션 4면 톱기사로 '디 워'(미국명 dragon Wars)를 소개하고 심형래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습니다.
타임스는 '디 워'의 스틸과 함께 심형래 감독의 사진을 싣고 "현대와 삼성이 미국 시장 진출 초기 '펀치라인(기발한 메시지)'으로 품질과 배급의 문제를 극복하고 거인으로 성장한 것처럼 심형래의 영구아트무비도 비슷한 트릭으로 미국의 영화산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영화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한국 영화의 전형인 멜로드라마를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거대한 액션과 특수효과가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임스는 한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디 워'는 특이하게도 영어로 만들어져 한국에선 자막으로 상영됐다면서 "디 워는 외국 영화로는 보기드물게 2000개의 극장에서 개봉된다"는 LA 지역 배급관계자의 말을 전했습니다.
심형래 감독은 한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으로 스스로'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고 부른다면서 심 감독이 자신의 명성을 통해 대회사들의 투자를 확보했고 삼성과 소니로부터도 프로모션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임스는 심 감독이 '애국주의'에 호소해 프로모션한 일화도 전했습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와 저녁식사를 하면서 미 전역의 백화점이나 전자제품 매장에 비치된 삼성 TV에 디 워의 예고편을 틀어주도록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미 전역의 삼성 매장에 있는 18만대의 TV들은 '디 워'의 용들이 으르렁대는 소리로 요란했습니다.
그러나 타임스는 "할리우드가 '디 워'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아직 손톱을 물어뜯지는 않을 것"이라는 풍자적 표현과 함께 디 워를 비롯한 한국 연예산업의 현 주소도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가수 비의 경우 지난해부터 미국 진출을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했지만 올해 미주 공연이 시작 직전 취소됐고 '괴물'과 같은 몇몇 한국 영화들도 약간의 성공은 거뒀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디 워'는 특수효과만큼은 칭찬받을만 하지만 대본은 'Z 등급'에 불과하며 배급사도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등 영화에 자신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측은 한국에서 6000만달러를 벌어들인 '디 워'가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같은 지역에서는 관객 동원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타임스는 심 감독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영화 엔딩에 "디워와 나는 세계 마켓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라는 자막을 삽입했다는 말로 기사를 맺었습니다. 어떤 비평가는 "디워"가 미국 개봉을 위해 한 거라고는 미국 배우를 섭외해서 한국식이 아닌 영어로 자막을 입힌거 밖에 없다고 혹평했습니다. 솔직히 스토리도 부족하면서 단순한 컴퓨터그래픽만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리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어떤 비평가가 심형래 감독에게 영화 내적인 측면에 애국심에 호소하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을 때 심형래는 단순히 애국가를 마지막 부분에 넣었을 뿐이라면서 애국심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미국 개봉시 그 대부분의 관객이 될 사람들은 미국인이 아닌 한국 교포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볼 것이고 그들에게 심형래 감독을 애국심이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자신의 영화를 마케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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