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에서 새로운 왕의 모습을 그려내는 지진희

"동이"에서 새로운 왕의 모습을 그려내는 지진희

월화드라마 중에서 제가 즐겨 보고 있는 건 MBC의 "동이"랍니다. 처음에는 극중 동이역을 맡은 주인공인 한효주를 볼려고 시청했는데 이제는 숙종역을 맡은 지진희에게도 눈길이 가게 되네요.

"동이"를 처음 몇회를 지켜 보았을 때는 기존에 "대장금"과 비슷한 느낌을 받긴했습니다. "대장금"의 경우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면 "동이"의 경우는 자신의 욕망보다는 천민인 자신의 삶을 한탄하는 부분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네요. 물론 "대장금"에 나온 몇몇 인물들이 동이에서도 보여지니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거 같기도 하구요.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월화 드라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드라마 "동이"에서 지진희가 연기하는 숙종 캐릭터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지진희는 기존 왕과는 차별화된 캐릭터, 기존에 엄격한 왕의 모습보다는 재밌는 어투와 행동으로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기존에 방송된 사극에 출연한 배우들과 달리 사극에 맞지 않을 거 같다는 느낌을 주는 "한효주"와 "지진희"를 여주인공인 동이와 숙종 役을 한 것부터 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효주와 지진희라는 탤런트는 아무래도 사극보다는 현대극에 어울리는 느낌이라서요. 더군다나 숙종 役을 맡은 지진희의 경우 기존 사극에서 출연한 왕의 모습과 달리 좀 가벼운 듯한 어투와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진희가 "동이"에서 맡고 있는 숙종은 기존 사극에서 보여졌던 왕과는 확연한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 사극에서 보여졌던 왕의 모습은 지나치게 근엄하고 권위적이기 때문에 신하들과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 하거나 혹은 외부 정치 권력에 휘둘려서 왕권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진희가 연기하는 숙종은 지혜와 카리스마로 강력한 왕권을 보여주면서도, 폭 넓은 아량과 인간다운 면모를 지닌 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이 실수를 했을 때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는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겸손한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정다감하게 사람들을 챙겨주는 따뜻한 면과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진솔함이 지도자로서 존경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숙종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은 숙종의 인간적이고 허술한 매력이 신선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이"에서 보여지는 숙종의 리더십이 시대를 막론하고 대중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출중한 능력, 강력한 카리스마 그리고 곧은 성품과 포용력을 포함하고 있는 숙종 캐릭터는 지진희의 어설픈 듯 사랑스럽고 신뢰를 주는 연기와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