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주말 저녁시간의 텔레비젼 채널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에 고정이 되었습니다. 90년대 초중반에 이휘재의 "인생극장",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와 같은 수많은 이슈와 스타를 만들었던 일밤이 몇 년전부터 시청자들이 원하는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점점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더군요. 야생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타 방송사의 "1박 2일"과 "패밀리가 떴다"로 인해 밴드를 테마로 한 "오빠밴드"는 백기를 들었죠. 역시 시청자가 원하는 눈높이를 못 맞춘 프로그램은 폐지라는 수순을 밟더군요. 그동안 낮은 시청률을 보여주던 일밤이 어제부터 바뀐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새로운 일밤의 변화에 깔린 것은 감동코드입니다. 김영희 PD가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예전 "칭찬합시다"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처럼 감동을 기본 코드로 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거라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이번 일밤이 리뉴얼되면서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멧돼지로 인해서 무너져가는 생태계를 지키고자 하는 "헌터스"와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는 "단비", 우리네 가족에서 가장 소중한 아버지이지만 아내와 아이들에게서 무심한 존재가 되버린 아버지를 모습을 전하는 "우리 아버지"라는 프로그램이 이번 일밤의 변화였습니다. 사실 이들 프로그램 중에서 "헌터스"는 방송되기 전부터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방송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하네요. 사실 무분별하게 동물을 죽인다는 건 용납할 수 없지만 인간의 삶에 피해를 주는 건 방지해야 되지 않을까요? 아마 "헌터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멧돼지와 인간의 공존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단비"의 경우 우리는 언제나 수도꼭지만 틀면 펑펑 나오는 물을 아프리카의 주민들은 몇 십분을 걸어 물을 길어오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그렇다고 그들이 길어 온 물이 깨끗한 것이 아니기에 그들은 각종 전염병이나 질병을 앓고 있다네요. 결국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무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었는데 이번 주 방송에는 우물 파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아마 다음 주에는 그들에게 소중한 우물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또한 작은 단비 한 방울이 모여서 우물이 되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일요일 밤에"와 "옥션", "사랑의 열매"가 함께하는 글로벌 나눔 캠페인 "단비"가 있다네요.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기부할 수 있답니다.(2천원, 5천원, 만원을 기부할 수 있답니다) "단비" 기부하러 가기 "우리 아버지"는 그동안 가정에서 무관심했던, 혹은 가족과 소홀히 대했던 우리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였답니다. 사실 결혼해서 자녀를 출산하고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가까운 자녀들의 모습으로 인해서 가정에서 아버지들은 외톨이가 되는 거 같더라구요.
어제 방송에서는 자녀를 위해 환경미화원이라는 자신의 직업까지 숨겨야만 했던 아버지의 이야기와 장애를 지닌 딸이 스스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 아버지와 대화가 부족한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저도 15년 정도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아버지와의 대화하는 일주일에 한 두번 전화드리는 것 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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