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 오만한가?
나는 우리 주변의 물리적인 풍경을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물건으로 채우고 싶다."
- 카림 라시드 -
필립 스탁 이후에 가장 촉망받는 산업디자이너로 평가를 받는 카림 라시드가 한화그룹의 "드림컨퍼런스"의 마지막 강연자 24일 여의도의 63시티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이집트 출신이지만 세계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서 공부한 카림 라시드는 플라스틱과 디지털이 혼합된 자신만의 조형적인 언어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족(族)으로 칭해지는 사람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특정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또한 과거로부터 자유로우며 화이트, 라임, 오렌지 등의 미래적인 컬러와 하이테크 디지털 형상을 작품에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보면 몇몇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작품들은 대부분 곡선의 유기체적인 모양이 많고 작품에 붙이는 이름의 알파켓 C는 "K"로 바꿔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개최하는 "한화 드림컨퍼런스"의 마지막 강연의 주제는 "Create your Dream"입니다. 첫번째 강연에서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Build Your Dream"이란 주제로 강연했고,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이 "Dream Society "으로 강연하였는데 이 세 사람의 주제에서 공통된 단어는 "Dream"입니다.
디자인의 목적은 제품의 외관의 아름다움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인간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닌 엘리트를 위한 것으로 변질이 되었습니다. 라시드의 경우 어릴 때 화가인 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접한 디자인에서 감명을 받아 디자이너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지니게 됩니다.
그 예로 1984년 세계 최초로 도시바의 노트북이 디자인이 되었을 때 그 무게감으로 인해서 실용화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지만 결국 가벼워진 무게와 디자인의 향상으로 인해서 이제 노트북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품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 당시에는 디자인을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과정으로 보지않고 하나의 Process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Program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것이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외부 환경에 디자인이 영향을 받을수도 있고 오히려 디자이너가 주도적으로 삶을 디자인할 수도 있습니다.
카림 라시드에 따르면 91년경에 디자인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의 길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그가 어릴 때부터 꿈꿔 온 디자이너의 꿈을 잃어버릴까봐 미국의 디자인 스쿨에 갔지만 1년만에 해고를 당했다고 합니다. 당시 디자인 스쿨은 주도적으로 디자인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하나의 직능공(단순 작업공과 비슷한)의 모습을 보였기에 자신은 새로운 측면의 디자인 영역(친환경 등)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영역을 추구하면서 몇 가지 의문점을 가졌다고 합니다.
"IT, 일상 생활의 의사소통 속에서 디지털적인 측면을 강조한 모습을 통해 자아 표현을 할 수 있는가? 가상 세계(블로그, 마이스페이스 등)와 달리 현실의 디지털 시대에서 자아 표현이 되는가"
날로 발달하는 디지털 기술에 비해서 현실 세계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어쩌면 디자인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주변의 사물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재밌는 사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카림 라시드에 따르면 Casual Age는 유연하고 소프트한 때로는 편안하고 안락한, 때로는 영감을 주는 비격식적인 세개를 말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나 기준에 따라 획일화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꿈꿔 온 꿈에 따라 자유롭게 지내는 것이 바로 Casual Age 인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Create Dream을 꿈꿀 수 있을까요? 어린 아이가 어릴 때부터 꿈꾼 그 창의적인 꿈을 성장하면서 변질되거나 잃어버리지 않게 이뤄간다면 Create Dream을 완성하고 결국 혁신적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할수 있는 여건이 주어질 때 현실의 사물에 대해 자유로운 반응과 객관적으로 관찰해서 현실사회의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라시드에 따르면 인간이 무언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Hungry- 배고픔"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물질적으로 궁핍할 때 창조적인 물품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가상의 경험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실체화를(디자인化)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라시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하나의 창조적인 활동이자 사회적 활동으로 보는 것이죠.
또한 보편적인 디자인은 결국 연령, 지역,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만족하는 디자인입니다. 상호연관적인, 경계가 없는, 인간적 교류가 있고, 인간적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는 사회가 된다면 제품과 디자인은 서로 융합될 수 있다고 봅니다.그에 따르면 학습을 통해 삶의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배움이란 것을 통해 경험과 지식이 융합되는 과정인 것이죠.
디자인은 협력의 연속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디자이너가 고객과 협력, 협조, 타협을 통해서 충족케하는 과정입니다. 결국 디자인은 자신의 고집을 주장해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야 한다고 그는 보고 있습니다.
Q&A
1. 건축, 패션,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당신만의 일관적인 디자인풍을 어떻게 지킬 수 있었는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산공정, 기술 등에 관심을 두고 진행한다. 새로운 인간 행동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는데 관심이 있다
2.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작업을 하는데 가장 재밌고 기억에 남은 작업은 무엇인가?
영국의 성인을 위한 장난감 작업을 한 것이 가장 재미가 있었다. 누구나 관심은 있지만 작업을 하지 않은 그것이 내게는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매일 보면서 관심을 두지 않는 뉴욕의 맨홀 뚜껑을 디자인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3. 다양한 원색(특히나 핑크)을 사용하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핑크는 에너지가 충만한 특별한 커러이다. 이미 검정, 화이트, 그레이한 컬러의 제품보다는 소비자들은 컬러풀한 제품을 좋아합니다. 시각은 촉감이나 후각처럼 하나의 감각이므로 오늘날 디자인은 감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4. 디자인이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했는데 본인의 디자인이 과연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디자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1개의 좋은 디자인이 여러 개의 디자인을 포함할 수도 있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종이컵을 사용하게 되면서 Take out 문화가 발달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패스트푸드 문화가 발달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니게 된다.
5. 서울이 "2010 디자인 수도"로 지정되었는데 디자인 수도를 위해 어던 Process를 진행해야 하나?
디자인 수도가 무엇인가? 그 단어의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서울이 "2010 디자인 수도"라는 내재적인 의미가 있을까? 특징적인 건축물이나 디자인도 없는 획일화된 건축물로 뒤덮인 서울이 과연 그 위치에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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