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1박 2일의 비교

주말 저녁시간이 되면 항상 보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각기 개성이 다른 여섯 남자의 어설픈 몸개그와 매번 달라지는 컨셉을 통해 유치찬란하다는 평과(제 부모님 평에 의하면) 무한도전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입니다.

지하철과 100m 달리기, 댄스대회 출연, 군부대 훈련에 참가하는 등 예상치 못한 컨셉을 통해서 주말 저녁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던 무한도전이 최근에는 타 방송사의(방송 일자는 다르지만)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 모양입니다. 물론 두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지만 시청자들로서는 각기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있기에 시청률로 인해서 각 프로그램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동일한 점이라면 여섯 남자가 출연하는 것이며 때론 출연자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통해서(게임이든 그날 프로그램의 컨셉이든)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 제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무한도전이 예전에 비해서 조금 지루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무한도전이 방송된 주제를 보면 대부분이 전혀 생각지 못한 컨셉을 통해서 여섯 남자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랐다고 봅니다.

이에 비해서 1박 2일의 경우 동일한 숫자의 출연자로 인해서 무한도전을 벤치마킹했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애초에 그들이 추구한 컨셉이 알려지지 않은 국내 여행지나 오지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복불복이나 여러 게임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지요.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것입니다. 항상 멋지고 깔끔하게 출연하던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망가지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두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왠지 하나하나 뜯어서 보면 어색할 거 같은 캐릭터인데 왠지 모르게 프로그램에서는 조화를 이루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재석과 박명수의 조화와 왠지 프로그램에 부족한 거 같은 정형돈도 전체적인 프로그램에서는 상당한 조화스런 모습을 보이더군요. 또한 "초딩", "허당", "야생원숭이" 등의 별명을 얻게 된 1박 2일의 출연자들의 모습들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게 됩니다. 즉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꾸미지 않는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무한도전과 1박 2일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할 때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방송되지만 1박 2일은 "해피 선데이"의 한 부분입니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비교를 하자면 "해피 선데이"의 전체 시청률과 무한도전을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프로그램에는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출연자들에게 주어진 컨셉을 통해서 체험과 주어진 상황에 대한 도전이 있다면 1박 2일은 왠지 도전이 빠져버린 체험만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조금 심하게 말한다면 1박 2일은 MT를 떠난 모습을 그대로 방송되는 거 같습니다. 1박 2일이 추구하는 포맷을 보면 국내의 아름다운 곳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그저 여행을 가서 게임을 하고 벌칙을 받는 그저 단순한 체험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마치 우리가 MT를 가서 게임을 하고 벌칙을 받는 것처럼 출연자들이 체험하는 것으로 느껴질 뿐입니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추구하는 방향이 각기 다르고 후발주자인 1박 2일이 선두주자인 무한도전을 어느 정도 벤치마킹한 면이 없지않아 있다고 보여집니다. 단순히 인기 있는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는 것만으로 지금의 시청률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보여지므로 1박 2일만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서로 경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인해서 시청자들은 더욱 즐겁게 시청하게 됩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라이벌이 있기에 더욱 재밌는 것처럼 두 프로그램이 있기에 주말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