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재미란 단어에 대해 간략하게 나름대로 정의를 하면 우리의 뇌에서 뇌내마약물질이 분비되어 만족상태에 이를때를 말하는 걸로 나타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드라마에서 재미를 얻는가?아주 간단하게 말한다면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의 뇌에서 마약적 역할을 하는(전문적인 단어를 모르겠어요) 성분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 뇌에서 마약물질이라고 불리는 물질이 분비되는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우선 인간은 '예상치 못한 보상'에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이것은 스토리에도 적용이 되어서 예상치 못한 전개가 나올 때는 흥미를 느끼지만 예상이 되는 스토리대로 흘러가면 욕이 나오는 것과 같다.
또한 예상치 못한 보상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주인공이 고난에 빠졌다가 그것을 헤어나오기만 해서는 안된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위기를 헤치고 나오면 그를 기다리는 사랑이 있으며 때로는 보물이 있고 주인공이 갖는 명예가 있을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맨을 예로 들자면 주인공인 파커가 거미에 물렸다. 그런데 파커는 거미로 인해 초인적인 능력이 생겼다. 전혀 파커가 생각지도 못한 보상이다. 이 장면에서 사람들은 만족을 느낀다.
남자들이 한때나마 즐겨 읽는다던 무협지를 예로 들자면 주인공이 절벽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그곳에는 은거기인이 살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에게서 전설의 무공을 전수받는다. 이것 역시 예상치 못한 보상이다.
이러한 것들이 독자를 몰입시키게 한다. 즉, 고난이 주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난, 스트레스, 위기란 결국 그것을 이겨냈을 때 주인공에게 보상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이야기다. 드라마란 보상 뒤에 감춰진, 더 큰 위험을 가져와야 한다. 그래야 그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보상을 받기 때문이다. 드라마란 그러한 위기와 보상이 나선형으로 발전하며 점점 커지는 형태를 띈다.
또한 인간은 모든 가치를 하나의 안정된 상태로서 유지시키려는 본능이 있다. 일상 생활에서 무언가가 빠진 것이 있다면 그것을 아는 사람은 불안해서 그 부족한 면을 채울려고 하거나 그 부족함이 있다는 걸 알기 시작하면서 불안함을 느끼고 스트레스 물질이 분비된다.그런데 만약에 그 부족한 무언가를 알게 되고나서 부족한 것을 채워넣으으로써 불안이 해소된다. 불안이 해소된다는 것은 스트레스 물질을 중화시켜주는 화학물질, 즉 뇌내 마약물질이 분비된다는 뜻이다.
힘든 일이 끝났을때의 성취감, 위기에서 벗어났을때의 안도감 또는 곧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뇌내 마약물질을 분비시킨다. 드라마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물을 불안상황으로 밀어 넣는다. 가령 방긋 웃는 아기와 천장에 매달린 모빌을 연상해보자. 이걸 보고 불안을 느낄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드라마가 안된다. 아기가 모빌을 보고 있다고 아무리 써 봐야 재밌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모빌이 매달린 끈이 끊어지려고 하면 어떨까? 게다가 모빌은 끝이 날카롭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이걸 접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스트레스 물질이 분비가 된다. 사람들은 이것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불행하다. 마침 어머니가 들어와서 그것을 발견하고는 모빌을 멀리 떼어 놓는다. 불안요소가 없어졌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스트레스가 끝났다'라는 것을 알릴 화학물질이 분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만족해 한다. 위기에 처한 아기가 안전해졌다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여기에서 일종의 재미를 얻은 셈이다.
대표적으로 오락프로그램에는 이런 것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게 "출동 SOS"다. 거기에는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분노를 유발할 상황이 제시된다. 시청자의 머릿속에는 스트레스 물질이 충만하다. 삶이 불행하고 위기에 빠져있다. 그러다가 프로그램 막바지에 드디어 상황이 해소되면 사람들은 만족한다. 즉 일반적인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에서 어긋나 있던 세계가 제대로 돌아왔다.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던 요소가 안전하게 되었다.
우리가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본인의 느끼거나 할 수 없는(또는 가질 수 없는 부, 명예 등)것들을 드라마를 통해서 감정 이입을 하거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마치 자신인거처럼 느끼듯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활에서 일어날 수 없을 거 같은 드라마의 상황에 자신의 삶을 오버랩 시켜서 보기에 많은 분들이 드라마의 내용(악역에게 당하는 주인공역)에 흥분을 하고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드라마가 진행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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