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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가슴 아픈 시대의 책

Book & Movie

by 곰탱이루인 2011. 1. 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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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가슴 아픈 시대의 책
프라하의소녀시대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일본에세이
지은이 요네하라 마리 (마음산책,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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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을 맞이하면서 읽은 책이 요네하라 마리가 지은 "프라하의 소녀시대"입니다. 이 책은 요네하라 마리가 지은 다른 책들처럼 스케일이 큰 작품입니다.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유쾌하고 재밌는 표현들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격동의 시대에 당시 사회 구성원들이 겪어야 했던 혼란과 좌절, 절망과 분노 그리고 상처와 아픔이 작품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어서 당시 아픔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지는 작품입니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상처받는 일반 민중들의 비참한 삶, 그리고 그런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일반 민중들을 지배하는 일부 계층의 위선적인 삶,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지성인, 그리고 그런 어른들의 삶에 휩쓸린 어린 소녀들의 삶들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습을 통해 당시 사회를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겁니다.

요네하리 마리가 쓴 다른 책들처럼 작품 속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무언가를 독자들이 스스로 찾기(혹은 느끼길)바라는 거 같습니다. 1960-1964년 당시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를 양분하던 시절에 프라하의 국제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약 30여년이 흘러 다시 찾아나서는 이야기가 밑바탕이 됩니다. 하지만, 친구를 추억하고 찾아가는 이야기 바탕에는 작가가 느낀 혼란과 고통의 동유럽 현대사가 녹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지구상의 구체적인 장소에서 구체적인 시간에 어떤 민족에 속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나 구체적인 기후 조건 아래서 그 나라 언어를 모국어로 삼아 크잖아. 어느 인간에게도 마치 대양의 한 방울처럼 바탕이 되는 문화와 언어가 스며있어. 또 거기엔 모국의 역사가 얽혀있고, 그런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그런 인간이 있다면 그건 종이쪽처럼 얄팍해 보일거야."-거짓말쟁이 아냐의 새빨간 진실편에서....

냉전시대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당시 동유럽 국가의 권력층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혹하고 맹목적인 정치적 행위를 했는지, 또 권력의 중심에 속하는 구성원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일반 민중들을 착취하고 지배했는지 그려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중 마지막 에피소드에 속하는 "하얀 도시의 야스나"에서는 역사의 잔해들로 인해 한때는 친구였고 이웃이었던 유고연방(유고슬라비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침착되었을 때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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