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라스트 갓 파더-어디서 웃어야 되는지??

Book & Movie

by 곰탱이루인 2011. 1. 1. 16:59

본문

반응형
라스트 갓 파더-어디서 웃어야 되는지??

심형래씨가 코미디언이 아닌 영화계에 뛰어들면서 만들 디워로 2007년 영화계를 뜨겁게 달궜다면(영화의 질, 내용 등의 호감, 비호감을 떠나서) 올해 마지막에 들고 나온 "라스트 갓 파더" 역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만한 작품이 되버렸습니다.

"디 워"에 호평을 한 분들도 많지만 상당수 분들이 혹평을 했으며 그로 인해 심형래 감독은 "디 워"처럼 CG 가득찬 영화보다는 그가 좀 더 자신있는 슬립스틱 가득한 "라스트 갓 파더"를 들고 나오면서 다시 한번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라스트 갓 파더"가 개봉되기 전 언론사, 일부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가 끝난 후 "라스트 갓 파더"에 대한 평가는 아주 바닥을 기는 상황이었더군요.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하기 전에 우선 "라스트 갓 파더"의 시놉시스를 조금이나마 첨부할게요.
"라스트 갓 파더" 줄거리-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바로 ‘영구’?!

덜 생긴 외모, 덜 떨어진 행동, 누가 봐도 남다른 ‘영구(심형래)’는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하비 케이틀)’를 찾아 뉴욕에 왔다 조직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마피아 수업을 받게 된다. 영구 때문에 당연히 믿고 있었던 후계자의 꿈을 접게 된 조직의 2인자 ‘토니V(마이크 리스폴리)’ 는 설상가상, 마피아로서 영 가망 없어 보이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영구 역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뜻하지 않게, 정말 운 좋게, 위험에 처해있던 라이벌 조직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면서 친구가 된다. 게다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한편,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가 낸시를 납치한 후 이를 영구의 짓으로 꾸며 돈 카리니와 본판테 조직의 전쟁을 일으키고, 음모에 빠진 영구의 뜻하지 않은 활약이 엉뚱한 결과를 예고하는데…

줄거리에 나온 것처럼 "라스트 갓 파더"는 영화계에서 손 꼽히는 대작인 "대부"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고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조미료를  첨가한 느낌이었습니다. 시사회에 다녀온 일부 블로거들은 "'대부'를 모독하는 행위이다"라는 평가도 했었는데 사실 "라스트 갓 파더"는 알다시피 심형래표 코미디입니다. 즉, 다시 말하자면 "못말리는 람보"나 "못 말리는 로빈후드"와 같은 선상에서 보고 평가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다만 심형래 감독이 비장의 무기라고 들고 나온 "라스트 갓 파더"에 등장하는 영구가 90년대 초반에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던 것과 비교해서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영구의 표정이나 행동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의문스럽기도 했습니다. 심형래 감독이 말한 것처럼 "슬립스틱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코미디다"라고 말한 것처럼 20여년 전에 먹히던 심형래표 웃음이 요즘 관객들에게 먹힌다면 1930년대 찰리 채플린이 요즘 영화에 리메이크가 되어도 웃음이 먹힐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랑 큰 차이가 없겠죠.

"라스트 갓 파더"는 어쩌면 90년대에 TV에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던 모습의 현대판 집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고 제작된 영화라면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이 웃음을 터트려야 하는데 저를 포함한 주변 분들이 말하길 상영 시간 동안 한 두번 정도 웃음이 날 정도 뿐이었다고 합니다. 즉, 심형래 감독이 추구한 코미디 영화에서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영구가 "라스트 갓 파더"에서 보여준 행동(이른바 "몸개그")은 과거 TV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아서인지 영화에서 보여주는 행동 역시 이미 과거에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인해서 영화를 보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부분이 많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관객은 90년대에 성장을 멈췄으리라(사고의 성장) 생각하고 그 당시 코미디적 요소라면 관객들이 만족하겠지라는 감독의 자만심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이미 관객들은 미국 헐리우드 영화나 외국의 질 좋은 영화를 보고 자라났는데 아직도 90년대 요소가 가득한 영화로 만족하길 바라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