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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닌 탐욕을 보여주는 영화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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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10. 4. 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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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스트셀러"- 인간이 지닌 탐욕을 보여주다

영화 <베스트셀러>
를 보고 싶다는 지인의 말에 집 근처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지인이 보고 싶다는 영화라서 주저없이 선택한 영화였는데 그동안 한국 영화가 다루지 않은 주제(표절)라서 관심이 있던 영화였습니다.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음악, 미술, 문학 등의 예술계는 물론이고 정치인의 저서도 표절 문제가 있었죠. 사실 그동안 많은 표절 시비와 법정 다툼이 있었지만 대부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많았었죠. 

엄정화를 위한, 엄정화에 의한, 엄정화의 영화!

영화 <베스트셀러>는 단연 엄정화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여배우는 예쁘고 섹시해보이길 원한다는 대전제를 놓고 보았을 때 엄정화는 '도시적, 댄디, 모던, 섹시, 귀여운, 도발적'이란 단어로 상징하기 쉬운 배우이자 가수일 것입니다.

허나, 영화 <베스트셀러>에서 엄정화는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마치 여자이기를 포기한 듯이 과감하고 용감하게 망가지는 연기를 아낌없이 보여줌으로서 '역시 엄정화'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베스트셀러"의 줄거리입니다.
최고의 인기작가 백희수(엄정화 역)는 신작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서 기뻐하기도 잠깐, 바로 표절시비에 휘말리게 됩니다. 신인작가의 작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작품을 베꼈다는 것인데, 백작가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평소 가장 신뢰하던 남편조차도 그녀를 믿지 않게 됩니다.

결국 부부 사이는 급랭전선을 타고  작가로서의 커리어도 하향곡선을 향해 치닫게 되고, 2년 가까이 깊은 슬럼프의 늪에 빠진 백 작가는 다시 한번 재기의 희망을 불태우며 딸과 함께 한 시골마을의 옛 선교사 별장으로 내려가 신작을 쓰기로 합니다. 하 지만 신작은 제대로 써지지 않고 어린 딸과의 관계는 삐걱거리기만 하는데.......

한국식 No! 할리우드식 스릴러의 등장
영화 <베스트셀러>는 무난한 기승전결의 줄거리에 한번 합승하면 결말까지의 시간은 비교적 빨리 흘러가며, 호러와 스릴러를 합친 장르물답게 적절한 시점에서 관객을 소스라치게 하는 장점 또한 지닌 작품입니다. 다만 영화 전반에 걸쳐서 배우들의 과도한 감정의 표출, 지나치게 극단적인 대사, 부분적으로 알아듣기 힘든 발음, 지나치게 시골마을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희화한 장면 등은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구석도 있습니다.
특히 오프닝부터 엔딩까지의 영화의 흐름은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할리우드 웰메이드 스릴러를 연상케 했는데 기승전결의 촘촘한 짜임새이라든가, 할리우드식 o.s.t.를 연상케 하는 장중한 영화음악, 심지어 세트조차도 일부러 미국인 선교사의 별장으로 설정함으로서 마치 미제옷을 입은 한국인인양 국적 불명의 묘한 분위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 경찰차가 동원된 가운데 멀리서 집을 내려다보는 부감숏으로 끝나는 엔딩신은 모범적인 할리우드식 스릴러의 엔딩신을 연상케 되더라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데미 무어 주연의 할리우드 스릴러 <하프 라이트, 2006>이 계속 떠올랐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까요? 여주인공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든가, 가족과 얽힌 불행한 사연, 외딴 시골로 내려와 스스로 고립을 자청하며 신작소설로 재기를 꿈꾸다가 소설집필에 난항을 겪는 모습 등 겹쳐지는 것이 많더라구요. 

표절 시비 등 출판계 현실 그려낸 점 흥미
앞서 이 영화의 부덕을 말하였다면 이제는 이 영화가 주는 미덕을 다룰 차례이겠죠? 영화 <베스트셀러>는 작가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덕분인지 영화 곳곳에 출판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소설을 놓고 로비에 여념이 없는 담당 편집장이라든가 출판사의 내부 모습과 실정이 자세히 묘사되며 몇 차례 한국 문단을 들었다 놨던 표절 시비를 본격적으로 영화의 소재로 쓴 점이 흥미롭습니다.

실제로 몇년 전에 모 유명 여작가의 작품이 신인 여작가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표절 시비가 일어나 한국 문단이 한번 발칵 뒤집혔던 적이 있었죠.  이러한 실화에서 소재를 채취한 이 영화의 시도는 발칙하지만 신선하기도 합니다.

물론 현실의 모든 편집자들이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골초라거나 모든 편집자의 책상이 지저분한 돼지우리 같지는 않겠지만, 출판계 현실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다루어진 점은 시나리오 취재의 성과라고 봅니다. 특히 베스트셀러를 많이 냈던 출판사 <푸른숲>의 로고가 영화 곳곳에 몇번 씩 등장하면서 영화 속 주인공 백희수의 중요한 배경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쉬운 점은 기왕에 출판계 현실을 다룰 거라면 까칠한 골초 여작가나, 그녀의 비위를 맞추고 로비하길 좋아하는 목소리 큰 편집장 보다는 다소 덜 전형적인 인물 설정으로 캐릭터를 좀더 입체적으로 연출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드러난 영화
영화의 제목인 <베스트셀러>는 바로 우리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에의 경고가 아닐까요? 베스트셀러를 향한 욕망으로 신인작가의 작품을 자신도 모르게 베꼈는데도 그 '범죄'를 극구 부인하는 백희수의 '탐욕'은 우리들 자신을 돌이켜 보게 만듭니다. 그만큼 영화 속 엄정화의 스모키한 눈길이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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