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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사랑,그리움, 아픔이 담겨진 소설

Book & Movie

by 곰탱이루인 2009. 11. 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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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연수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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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손에 집어들었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드러누워서 소설 속에 담겨진 사람의 향기를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9개의 단편소설이 담겨진 단편집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  책 뒷면에 쓰여진 문구
책을 집어 들어서 가장 먼저 읽어보는 게 책 앞, 뒷면에 쓰여진 글들입니다. 저자의 작품, 저자가  "작가의 말"을 통해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혹은 각종 문학평론가들이 쓴 글을 통해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인지 제 나름대로 판단하는 거죠.

9개의 단편소설들 중에서 책 제목으로 쓰여진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제일 먼저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제목으로 쓰여진만큼 9개의 작품 중에서 저자를 가장 알기 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읽기 편한, 혹은 이해하기 쉬운 책들만 읽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 읽고나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세계의 끝 여자친구"의 시작부분에 쓴 "뭔가를 예감케 만드는 것들이 있다"는 나에게 큰 벽이었네요. 이 책을 읽어도 뇌리 속에서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다시 읽게 만드는 이 책은 쉽게 읽히는, 이른바 편한 책은 아니었네요.

대학시절 문학이론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분야가 포스트모더니즘이었는데 바로 김연수 작가가 포스트모더니즘 학교의 대표 졸업생이라 불리고 있다고 하네요. 결국 이 소설은 여느 소설들처럼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 읽고 깊이 생각하게 만드네요. 

이 책에 수록된 9개 단편 소설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역시나 쉽게 받아들일 만한 작품은 아니군요. 삶의 잔영 속에는 알 수 없는 슬픔과 아득함으로 이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삶이 그렇듯 이야기들은 어떤 자취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김연수의 소설에는 무너지고 사라지는 것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곡절과 무너지고 사라지는 것들 이후의 삶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통되지 못하는 삶의 뒤안길에 메아리치는 견뎌야 할 슬픔과 모멸이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은 마치 두번 다시 마주치기 싫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뇌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네요. 한 편의 작품을 읽을 때 쉽게 이해되지 않아서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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