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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볼 수 있는 5가지 사랑 이야기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9. 10. 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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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의 선덕여왕은 다소 힘이 빠졌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최고의 드라마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금 이후 이렇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는 것도 간만이군요. 물론 그간 주몽이나 다모 등 굵직한 사극들이 있긴 했지만 제가 기다려서 볼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선덕여왕에 나타난 사랑이야기 다섯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사랑이야기 1. 덕만-유신: 전투와 훈련 중에 싹튼 동지애 or 전우애?
역사에서 선덕여왕과 김유신은 나이 차이부터 시작해서 전혀 엮어질 그런 사이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역사에 나온 것처럼 유신의 무정함을 보여주는 천관녀와의 비극적 일화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과감히 천관녀와의 관계를 무시하고 유신을 덕만의 짝으로 붙여버렸습니다.

하기사 그것도 중반때까지의 일이었을 뿐 요즘의 덕만은 그야말로 독야청청, 짝 잃은 기러기 마냥 유신을 잃은 뒤 홀로서기 중이지만요. 남장여자였던 자신의 부하였던 덕만을 사랑하고 만 유신.......한결같이 함께 해왔던 자신의 수장을 연모해왔던 덕만.뭐 진부하긴 해도 그럭저럭 애틋한 설정이긴 했죠.

사랑이야기 2. 유신-천명: 공주와 그녀의 기사, 기사를 사랑하고 만 비운의 공주님
짝사랑에다 요절까지, 그야말로 비극의 히로인 조건은 다 갖춘 천명공주. 그녀의 선택은 다름 아닌 동생 덕만공주와도 엮혀버린 유신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매나 형제가 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드라마의 설정 이 싫지만 다분히 극적인 요소가 강한 탓에 뭐라고 탓하지는 않습니다.

천명이 유신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마 소싯적 유신의 천번베기-_-연습을 목격하고 싸울때부터였던 듯 싶은데, 하여간 오랫동안 키워오던 연모의 감정을 고백도 하기 전에 여동생에게 짝남을 뺏겨버린 천명공주였습니다. 결국 사랑도 대업도 못 이루고 하늘로 가버린 비운의 처자가 되버렸습니다.

사랑이야기 3. 덕만-비담: 지혜로운 나의 구원자를 위해, 나의 여신님
유신이 결국 어쩔 수 없이 미실의 혈연과 결혼한 뒤 유신랑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것이 바로 비담이었습니다. 아무렴 드라마의 감초 러브라인이 빠져서는 얘기가 안 되는 법인데 덕만에 대한 비담의 감정은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만난 인간과의 교류+그녀의 지략에 대한 선망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러다가 대상이 여자여서 연정으로 변하게 된 것 뿐이 아닌가 싶네요. 확실히 지금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커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랑이야기 4. 미실-설원: 순애보와 야망의 절묘한 공존 
화랑세기에서도 미실의 남자 중 가장 진지했던 관계는 설원이라고 등록되어 있다고는 하더군요.(화랑세기의 위작논란은 여기서의 논점은 아니니 생략;) 실제로 설원은 미실의 남자들 가운데서도 가장 최측근이며 그녀와 정치적 이해관계뿐만이 아닌 감정적인 교류도 하고 있는 유일한 남자입니다.

미실에 대한 설원의 충성은 비단 미실에 대한 연모뿐만이 아니라 그 자신의 야망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마 설원이 애초부터 추구하는 바가 다르거나 정치적 노선이  미실과 달랐다면 제아무리 연모했더라도 지금같은 관계는 안 됐을 겁니다. 미실의 냉혹하고 과단성 있는 면을 성정이 신중하고 유한 편인 설원이 보완해주고 있는 둘의 관계는 참으로  이상적인 파트너라 하겠습니다.
사랑이야기 5. 보량-춘추: 사랑도 하고 정치적 이익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관계
보량과 춘추의 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춘추 중심으로 전개되어 보량의 역할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극 전개상 생략된 부분이니 어쩔 수 없겠습니다. 춘추에게 보량은 딱 적합한 선택이었지요. 마음에 드는 여자인데다 이 여자를 이용하면 정치적인 계산도 맞아떨어지니, 그녀는 그에게 있어 1석2조의 수였던 것입니다. 비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뭐 나쁘게 볼 것은 없지 싶어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것도 능력이니까요.


이어지는 글: 선덕여왕, 미실의 몰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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