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실제 인물은 조선 왕조의 왕비중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삶을 맞이한 고종의 여인, 명성왕후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없는 리뷰입니다)
"붗꽃처럼 나비처럼"
실제 역사에서 고종의 여인으로 결정되는 이유가 당시 안동 김씨나 풍양 조씨 같은 외척으로 인해 국정이 혼란스러운 것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대원군이나 왕실의 입장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여흥 민씨가 조선왕조에서 왕비를 많이 배출한 집안인 것도 고려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외척을 없앤다고 선택한 민씨 집안의 여식인 민자영(명성왕후)을 등에 업은 여흥 민씨들이 안동김씨나 풍양조씨 같은 외척을 행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자객으로 살아가던 무명(조승우)가 고종의 왕비로 결정되기 전인 민자영(명성황후, 수애역)를 만나면서 왕의 여인이 된 그녀를 지켜주고자 호위무사가 되면서 이른바 알려져서 안 되는 로맨스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 역사를 보면 신식군대로부터 차별받던 구식군대 무위영 소속의 군인들이 급료지불(당시 쌀로 지급했는데 모래나 겨를 쌀과 섞어서 지급했다고 하네요)로 인해 발생한 임오군란시 민비가 궁녀의 옷을 입고 궁에서 도망치다가 무예별감의 기지(명성황후를 자신의 동생, 홍상궁으로 말해서)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종이 왕위에 있던 1800년대 후반기에는 외국이 개화를 요구하고 외국의 문물이 조선에 유입되던 시기입니다. 덕수궁에 있는 정관헌(靜觀軒)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던 고종을 위한 이른바 찻집입니다. 그로 인해서 명성황후도 국내 최초로 서양문물인 코르셋을 입었던 여인으로 기록되기도 하고 이젠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초콜릿도 당시에는 귀했던 것인데 그녀가 최초로 초콜릿을 먹었다고 하네요.
위 이미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의 스틸샷인데 당시 고관대작이나 왕실의 여인, 명문대가의 여인들도 커피나 와인,초콜릿 같은 서양문물을 쉽게 접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에 어느 글에서 본 것처럼 처음 커피를 접한 고위 관료들이 못 쓸 것이라고 하다가 고종이 하루에도 몇 잔을 마실 정도로 즐겨 마시니깐 너도나도 커피, 초콜릿 등을 수소문해서 구매했다고 하네요.
지켜주는 호위무사와 지킴을 받는 여인(명성황후)간의 애틋하지만 슬픈 면이 보이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통해 보여지는 명성황후라는 여인의 삶이 행복하게 보이지 않네요. 왕의 여인이지만 왠지 빈 자리가 느껴지는 그녀,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호위무사.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