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건 사랑이었네-한비야

Book & Movie

by 곰탱이루인 2009. 9. 26. 09:33

본문

반응형
지난 주말에 떠난 여행에서 일행 중 어느 한 분이 책을 읽고 있어서 무슨 책인가 궁금했었다. 중간에 버스가 휴게소에 간 틈에 살며시 제목을 훑어보니 작년에 블로거 모임에서 들었던 한비야씨의 "그건 사랑이었네"라는 이름을 가진 책이었다.
 
여행이란 결국 무엇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서 수많은 나를 만나는 일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표현이야말로 이런 분에게 가장 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쩜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건지 신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참 부럽다. 게다가 늘 열정적이고 긍정적이고 활기가 넘쳐흐른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때로는 흔들리고 비틀거린다. 이 전의 책들은 물론이고, 이 책에서는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 내면의 고뇌,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그녀의 열정에 대해  얘기한다.
죽을 때까지 뭔가를 배우고 끊임없이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업데이트 하며 살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는 바람의 할머니가 되고 싶다  -41 페이지

특히 그녀의 첫사랑 얘기 부분에선 콧날이 시큰해졌다. 항상 밝고 씩식한 그녀였기에 첫사랑의 남자에게 채이고 속으로 피를 철철 흘렸었다는 얘기에  내 가슴이 다 아프더라. 아니, 도대체 어떤 남자가 감히 한비야를 버리고 다른 여자 사귄다면서 떠났단 말이야~그래도 지금은 가시처럼 아픈 추억이 아니라 아픈 만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신다니 참 다행이다.
"참 신기하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던 장미 가시 같은 실연의 기억이 이제는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내는 사랑의 추억이라는 향주머니가 되다니, 우리가 20년 전에 주고받았던 건 분명, 예쁜 사랑이었다." - 60 페이지

월드비젼에 구호팀장으로 있는 그녀는 전세게 긴급구호 현장을 다니며 직접 몸으로 뛴 사람이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그것은 행복의 조건이 순전히 외부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의 '행복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것 때문이라고. 오늘 누굴 칭찬해줄까 궁리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작은 희망을 찾아보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길을 묻는 젊은이들에게 푯대를 놓치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한비야만의 비밀도 알려준다.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언제나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돈키호테>의 내용이다.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것이 젊음의 실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특권이다. 이 눈부신 젊음의 특권을 그냥 놓아 버리겠다는 말인가. -132페이지

한비야에게는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이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을 꼭 해보고 싶다고 하신다.긴급구호만큼이나 사람들을 책 읽는 재미에 빠뜨리는 일도 가치 있다고 여기시기 때문에 물론, 본인도 고등학교 이후로 별 일이 없는 한 '1년에 백 권 읽기'를 지금까지 실천하고 계시다고 한다.

음..듣던 중 가장 반가운 말씀이 아닌가. 그런데, 백권은 커녕 한국 성인의 26퍼센트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데 일단은 그 수치부터 면해봐야 하지 않을지. 지금, 이 순간 새로운 길을 택한 후 잔뜩 긴장한 채 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한비야는 말한다.
"......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는 당신을 생각할 테니 당신도 나를 생각해보라고.그래서 마침내 각자가 두드리던 문이 활짝 열리면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고 등 두드려주며 그동안 애썼다.
수고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자고. " -298 페이지

이 열정적인 분은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몹시 궁금하고 설렌다하시며 다시 지도 밖으로 나가셨다. 다시 학생이 되어 보스톤으로 떠나신거다. "인도적 지원에 관한 정책' 을 공부하실 예정이시란다. 앞으로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그녀가 쏟아낼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궁금하고 또 설레인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