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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미실과 덕만공주의 남자를 살펴보다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9. 8. 3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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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거 같습니다. 몇 년전만해도 드라마는 특정 방송국의 작품이 시청률에서 우위를 점했는데 이제는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를 각 방송국이 하나씩 나눠서 시청률 우위를 점유하는 거 같아요.

그동안 드라마 왕국이라던 MBC가 기존 드라마에서는  타 방송사에 뒤쳐지고 사극에서는(허준, 대장금, 주몽 등)에서는 타 방송사에 비해서 우위에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선덕여왕"으로 인해서 40%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왕인 아버지로부터 존재를 부정당한 출생의 비밀을 가진 여인, 덕만이 머나 먼 사막에서 운명에 이끌려서 신라로 돌아와서 남장 여인이 되어 화랑으로 지내는 사연, 그리고 당시 최고의 권력을 지닌 미실과 대결하는 구성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에서 상위권에 자리매김을 한 거 같습니다.

"선덕여왕"을 보면서  MBC가 그동안 드라마의 부재를 만회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에 대장금이나 주몽같은 대작인 작품이 있긴 하지만 타 방송사에 비해서 뒤쳐지는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선덕여왕의 경우 기존의 사극과 다른 스토리 구성과 등장인물로 인해서 더 극적인 효과를 얻는 거 같습니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적의 편에 선 "악한 여자", 혹은 도움을 주는 "착한 여자"로 인해 재미를 더하는 반면에 "선덕여왕"의 경우는 덕만공주와 미실의 편에 서서 서로 상대하는 남자로 인해서 더 재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남자인 주인공의 성장에 도움을 주거나  라이벌의 편에 서서 괴롭히는 여자 역활이 주어졌다면 이제는 오히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여자에게 힘이 되는 남자들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미실과 덕만공주의 편에 서서 힘이 되어주는 남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실의 남자들-칠숙, 설원, 미생, 세종, 보종 등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자가 바로 미실이 아닌가 합니다. 뛰어난 외모로 인해서 신라의 3대 왕을 좌지우지하고 책략도 뛰어나서 필요한 남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서 당시 왕도 무시못하는 권력을 지닌 여자가 바로 미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권력을 지닌 자리에 오르기까지 미실에게는 도움을 주는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방송 초기에 나왔다가 중반에 나오고 있는 칠숙이 있습니다. 쌍둥이이라는 이유로 인해서 시녀에게 떠맡겨져서 궁에서 나왔으나 미실로 인해서 목숨을 잃을 처지에 있던 시녀 소화와 덕만공주를 국선 문노가 구해주면서 그들 뒤를 십수년간 뒤쫒으면서 결국 사막지역에서 다시 한번 덕만을 죽일 기회를 얻었으나 결국 시각을 잃은 상태로 시녀 소화와 함께 중반에 계림으로 돌와왔습니다. 적인 상태로 만났다가 결국 소화를 사랑하는 사이로 계림으로 돌아온 칠숙입니다.
그리고 미실의 오른손이라 할 수 있는 설원이 있습니다. 극에서는 병부령을 맡고 있어서 병권을 좌지우지하면서 미실의 군사력을 보충하는 존재입니다. 또한 미실과 설원공 사이에서 태어난 보종은 일월성도를 이끌고 있는 화랑으로 미실에게 힘이 되어주는 남자입니다.

극에서 잔머리를 쓰고 사태파악이 빠른 존재로 나오는 미실의 동생 미생공이 있네요. 그는 미실의 남편인 세종과 그의 아들 하종과 함께 미실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가끔은 미실에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그 외에도 천문을 파악해서 힘을 주던 월천대사가 극 후반에는 미실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덕만의 편에 서서 미실과 대립하게 됩니다.

▲덕만의 남자들- 김유신, 문노, 비담, 월야, 월천대사, 죽방, 고도 등
저멀리 사막지역에서 계림으로 돌아와서 남장을 하고 화랑으로 지내던 덕만공주가 드디어 언니인 천명공주의 죽음으로 인해서 공주임을 밝히고 등장하게 됩니다. 사실 드라마에서 도움을 주는 남성들은 미실보다 더 뛰어난 거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미실측 남자들에 비해서 아직은 비교하기가 그렇긴 하지만 이들이 성장하면서 미실 측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쌍둥이로 태어나서 아버지로부터 존재를 부정당하고 궁에서 빠져나왔을 때 목숨을 노리는 미실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 것은 국선 문노의 역활이 컸습니다. 덕만과 시녀 소화를 칠숙의 손아귀에서 구한 후로 등장하지 않다가 극 중반부터는 비담의 사부로 등장하게 됩니다. 
덕만의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자, 김유신은 덕만이 화랑이 되던 초기부터 여자인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그녀의 비밀을 지키고 그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극에서는 은연 중 연모하는 감정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극 중반에 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큰 임팩트를 준 남자, 미실이 버린 아이, 즉 비담입니다. 미실이 버린 아이를 국선 문노가 가르치면서 덕만 일행과 극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작품에서는 엄마인 미실처럼 비정한 모습을 보여서 스승인 문노로부터 꾸지람을 듣기도 합니다. 극 후반기에는 덕만과 대립하여 결국 난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그리고 어쩌면 딱딱한 사극에서 웃음을 주는 죽방과 고도는 극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 외에도 가야를 복원할려는 복야회의 수장인 월야가 등장하면서 잠시 김유신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김유신과 손을 잡고 덕만공주를 도와주는 남자가 될 거 같습니다. 그외에도 미실편에 서서 천문을 파악하던 월천대사가 덕만의 편에 서서 이제 덕만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물인 김춘추는 덕만공주의 언니인 천명공주의 아들입니다. 그는 당나라에 있지만 어머니인 천명공주가 죽음으로써 신라로 돌아와서 미실과 덕만공주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네요. 물론 김춘추가 선덕여왕-진덕여왕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잘 알려진 것처럼 김유신의 동생과 결혼하는 사이기도 합니다.

극이 조금 지루해질 시기에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서 재미를 더해주는 "선덕여왕" 에서 누가 최종 승리자가 될 지 알지만 팜므파탈의 전형인 미실과 대립하는 미실의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는 거 같습니다. 물론 역사책에 나온 것과 다른 진행으로 인해서 가끔 비판받기도 하지만 드라마라는 틀에서 조금 변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해서 시청자들이 더 재미를 느끼지 않나 싶네요.


***첨부
알천랑을 빠트리고 글을 작성해버렸네요.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분이 댓글로 "알천랑"이 빠진 걸 지적해주셔서 알천에 대한 글을 추가로 덧붙이고자 합니다.

알천은 처음에 다른 10화랑처럼 덕만공주가 남장하여 소속된 용화향도들을 화랑으로 인정치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백제와의 전쟁에 참가해서 덕만공주로 인해서 목숨을 구하다시피하고 김유신(그의 낭도들과)과 함께 전쟁터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해서 돌아온 이후 덕만공주의 힘이 되어버립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기재된 알천랑의 흔적을 뒤적여보면 알천은 선덕여왕의 편에 서서 김유신과 협력하게 됩니다. 그 후 선덕여왕의 다음 왕인 진덕여왕(덕만공주의 사촌)이 왕위에 있을 때 상대등에 올랐다고 합니다. 상대등에 있을 때 진덕여왕이 승하한 후 천명공주의 아들인 김춘추가 왕위를 계승할 수 있게 천거하고 상대등에서 물러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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