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에 관한 잘못된 상식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9. 4. 9. 08:41

자녀가 태어나면서 혹시나 아이가 아토피가 있지는 않을까, 혹은 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녀로 인해서 아토피 치료로 유명한 병원이나 각종 민간치료법을 사용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녀로 인해서 오염물질이 많은 도심 생활을 벗어나서 시골로 이사를 가신 분이 있습니다. 시골에 가서 흙에서 뛰어놀고 각종 인스턴트 식품이나 식품 첨가제가 들어간 음식들을 멀리하다보니 아토피 증상이 개선되긴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녀로 인해서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민간 요법을 이용하다가 자녀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며칠 전에 방송에서도 아토피에 좋다고 현미껍질을 먹고 햇볕을 쬐지 말라고 어느 인터넷 카페 운영자의 조언로 인해서 자녀가 구루병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걸 본 적이 있네요.

그럼 많은 분들이 아토피에 대해 잘못 된 지식에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아토피에 우유는 금지식품?

일반적으로 우유, 달걀, 돼지고기, 조개, 대두 등은 아토피를 일으키는 대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소화기가 완전히 발달되지 않아 단백질 흡수율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아토피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특정 음식물을 섭취한 후에 부작용이 나타나면 곧바로 음식물 알레르기라고 임의로 판단해 그 음식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걀, 우유, 콩 등의 단백질 식품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며 성장기 아이들에게 임의로 음식을 제한하는 것은 영양부족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음식 조절은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음식 처방을 받아야합니다. 만일 알레르기를 일으킨 특정 음식로 판정이 된다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체질이 바뀔 수 있으므로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목욕은 증상을 악화 시킨다?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건조해져서 증상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목욕을 자주 안하는 게 좋다고 믿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욕은 피부의 더러움을 씻어낼 뿐만 아니라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도 합니다. 샤워보다는 목욕이 좋은데, 피부가 극도로 민감하거나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간단한 샤워가 좋습니다. 물에 담그고 있는 시간이 15분을 넘지 않도록 조절하며 전체 목욕 시간도 4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은 잠들기 직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에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목욕으로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비누칠은 주 1회 정도가 적당하며, 자극이 없는 중성비누나 아토피 전용 비누를 사용하길 권해드립니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주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땀 때문에 운동하면 안 된다?

땀은 몸의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로 몸속 열을 식히고 노폐물을 빼내는 역할을 합니다. 땀을 흘려야 몸에 정기가 생기고, 정기가 만들어 지면 그 자체로 면역력이 강해져 오장육부의 기능이 왕성해진다고 한의학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단, 땀을 흘리면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고, 땀의 염분과 노폐물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히 수분보충을 해줘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엔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주는 것이 좋고, 땀에 젖은 옷은 즉시 갈아입혀야 합니다.

4.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를 낫게 한다?

알다시피 아토피는 피부병이 아닙니다. 한방에서는 아토피가 '몸 안에 뭉친 열이 독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고, 몸 속 깊숙이 쌓인 열독이 없어지지 않은 채 오장육부의 상태가 그대로 피부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토피에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강력해 치료 초기에는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