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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버릇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8. 9. 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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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누구나 한번쯤  습관과 버릇의 차이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갸우뚱 할지도 모르겠지만 습관과 버릇의 사전적 정의는 같습니다. 다만 습관은 한자어고 버릇은 순수 우리말인 정도의 차이일 뿐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버릇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반면에 습관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고도 알고 있는데  그것과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전에 나타난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면,
버릇 : 개인이 특정 근육운동이나 동작, 행동의 내용과 말씨, 사물에 대한 선호, 기피 등을 보통 일반
사람보다 훨씬 높은 강도와 까다로움으로 나타내는 경향(예: 손톱 물어뜯는 버릇 등)
습관 : 같은 상황에서 반복된 행동의 안정화, 자동화된 수행(예: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 습관)

뭔가 감이 오지 않는가요? 습관이 필요에 의해 행해진 동작이라면 버릇은 뭔가 무의미하고 꼭 필요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습관이 일반론적이라면 버릇은 좀 더 취향에 가까운, 때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의 습관을 살피는 것보다 그 사람이 어떤 버릇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고 합니다.(아마 버릇을 부정적인 의미로 생각해서 단점이라 판단한 듯 합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버릇
버릇은 심지어 영화에서 한 소재로 쓰여지기도 합니다.  "시몬"이라는 영화에서는 까탈스런 일류 여배우(위노나 라이더)가 더 이상 영화를 못 찍겠다며 자리박차고 현장을 떠날 때, 감독(알 파치노)은 테이블 위에서 열심히 노란색 스키틀즈를 골라내는 중이었습니다. 영화 출연 계약 당시 노란색이 절대 섞이지 않은 스키틀즈를 항상 대령해 놓을 조건이 있었고, 예민한 여배우의 비위를 맞추느라 안절부절 못하던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노란색의 스키틀즈를 골라내는 일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하게 어이없는 버릇이 아닌가’라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콩밥에서 몰래 콩을 골라내고 김밥에서 오이를 빼 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전 콩국수를 절대 못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콩밥을 못 먹는 분들이 잇듯이...


영화 속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로 기괴한 버릇에 무게를 더 하자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영화 에비에이터의 실존 인물 하워드 휴즈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인 호텔에 투숙할 때 마다 초콜릿 케이크를 먹었는데,항상 정육면체로 잘게 잘라 가져오라고 주문하는 버릇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크기를 자로 일일이 재서, 사이즈가 조금이라도 어긋난 케이크 조각은 돌려보냈다고 하니 요리사가 꽤나 애먹었을 것입니다.

버릇이 사람을 일깨우다
누구나 다 버릇이란 걸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에겐 하나의 습관처럼 일반화 된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의외로 취향에 가까운 성질의 것이어서 다른 사람에겐 매우 독특하게 느껴져서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그것은 너무나 특별해서 버릇이 그 사람 자체를 대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 버릇은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작은 비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소한 버릇일지라도  그것은 때때로 당신의 모든 것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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