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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 생기는 습관 No. 5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8. 9. 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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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잡아 한 해에 공중파, 지상파 방송국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해외 드라마까지 포함하면 우리에게 수십 여편에 이르는 드라마가 공간과 시간에 상관없이 꼬박꼬박 제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드라마가 종영이 되더라도 그 드라마를 다시 인터넷을 통해 수없이 다운로드해서 보는 이른바 "폐인 드라마"가  몇 편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에게 쏟아지고 시청률이라는 잣대에 의해 낮은 평가를 받은 드라마는 계획보다 빨리 종영되기도 합니다.

그 드라마 속의 이야기와 이미지들이 우리의 시간을 지배하고, 연애관과 가치관을 만들어 내고, 심지어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 자주 마시는 음료 혹은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를 시청자인 우리에게도 같이 공유하기를 무의식적으로 강요하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되돌아 보게되는 이른바 드라마를 보면 생기는 습관을 몇 가지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드라마 주인공과 같은 내 모습 떠올리기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송될 때 대다수의 여자분들은 삼순이처럼 "삼식"이와 같은 남자를 머리 속에 떠 올리게 됩니다. 물론 드라마라를 보면서 극중 인물에 자신을 동일화를 시키면서 감정이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슬플 땐 시청자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기쁠 땐 같이 기뻐하는 모습이 지나치면 마치 자신이 주인공같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불면증
방송 3사의 재미있는 미니시리즈는 거의 비슷한 방송시간이 10시 경에 시작해서 11시경에 끝나는데, 자신이 보던 방송사의 드라마가 끝나면 자신이 못 본 타 방송사의 드라마를 인터넷으로라도 시청해야 되므로 항상 늦은 시간에 잠을 자게 됩니다.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그리고 주말 특별 드라마를 모두 찾아 보게 된다면 일 주일 내내 잠이 부족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드라마틱한 하루
보통 어머니들의 아침일과를 보면 남편과 아이들을 밥 먹이고 내보내면 잠시 쉬었다가 아침드라마를 보게 됩니다. 아침드라마를 보고나서 밀린 집안 일을 하고 케이블에서 보여주는 예전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저녁에는 일일 드라마를 시청하고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금요일엔 "부부 클리닉", 주말에는 주말 드라마와 특별 드라마로 그녀들의 텔레비젼 시청 Life를 나열할 수 있을 겁니다. 어느 주부의 말씀처럼 아침 드라마로 시작해서 밤에 방송되는 드라마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치는 것과 같습니다.

드라마의  스토리 상상하기
우리 나라 드라마의 경우 첫 회만 시청해도 어떤 줄거리가 될 것이고 등장 인물 중 누가 연인관계인지, 혹은 삼각 관계를 넘어 사각관계로 발달할 수 있는지를 시청자들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요즘 방송되는 아침 드라마의 경우 불륜적인 내용이 어느 정도 포함이 되는 것처럼 주말 드라마에는 화목한 가정을 그리거나 재혼가정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가 보편화가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처음부터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고 중간에 보더라도 대충 드라마의 스토리를 맞출 수 있는 분들도 있더군요.


착한 편 이겨라!
예전 우리네 할머니가 드라마의 내용을 기억하는 방법은 등장하는 인물들을 좋은 편과 나쁜 편으로 가르는 것이었습니다. 착한 편과 나쁜 편. 대개의 드라마는 등장인물을 그렇게 가를 수가 있습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좋은 편)가 이기길 응원하고 상대나라(나쁜 쪽)에는 야유를 보내는 것이 드라마 시청의 룰이 되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아침 드라마의 경우 불륜 역활을 맡은 배우들에게는 실제 생활에서도 나쁜 놈인 줄 알고 모르는 분들에게 혼나기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좋은 편, 나쁜 편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적용되는 법칙인가 봅니다.

뭐, 얘기하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고, 과장하자면 이 정도는 새발의 피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우리는 드라마를 봅니다. 드라마는 우리의 시간 속에 교묘하게 침투해서 허구와 실재가 사이좋게 지내는 일상을 만들어 냅니다. 그건 어쩐지 신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신나게 지낼 수 있도록 조금 더 매력적인 드라마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기대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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