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사법시험, 심지어 명문대학에 합격하거나 하면 고향이나 출신 학교에는 이를 축하하는 환영문구가 다음날 아침에 볼 수 있듯이 순식간에 걸립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역사상 여자역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의 경우 출신 지역인 강원도 원주에서는 조용한 반면에 다른 지역에서 더 환영하는 분위기가 보여집니다.
강원도에서는 강원도 출신이라고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분위기지만 고향인 원주시청이나 시체육회에서는 지역인 원주시청 역도팀을 떠나 고양시청으로 이적한 것이 얄미워서인듯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장미란 선수보다는 윤진희 선수를 더 반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속팀인 고양시청에서는 장미란 선수가 고양시청 소속팀원이라고 해서 범시민 환영대회와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포상금이야 소속팀이 고양시청이라 당연할 지 모르지만 마치 지역출신인양 언론에서 표현하는 것은 조금 억측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뛰어든 지역이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장미란 선수의 아버지가 전라도 전주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서 장미란 역시 전주 지역 출신 선수인 것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나서 지금은 수백 km 떨어진 강원도 원주에서 살고 있는 장미란 선수의 아버지의 고향까지 장미란 선수가 지역출신 선수라고 표방하고 나선 듯 합니다.
원래 우리 민족은 혈연, 지연, 학연을 따져서 서로 연(緣)이 있는지를 따져봅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따지는 것이 혈연이고 그 다음이 바로 지연입니다. 지연도 부모, 처가, 외가 등을 따져서 연관을 맺을려고 합니다. 장미란 선수가 전주에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장미란 선수 아버지의 고향까지 연고성을 따진 것은 좀 지나친 것은 있을까요? 이런 방식으로 따진다면 유명인사의 출신지 혹은 그의 부모, 혹은 군 생활지역이나 대학생활, 심지어 사회생활한 곳까지 연관성을 따질 거 같습니다.
누가 금메달을 따고나서 자기네 출신이라고 연고성을 따지기 전에 그 선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길 바랍니다. 마치 잔치가 준비될 땐 나 몰라라하다가 잔치가 시작되고 나서 맛난 음식을 먹으려고 수저만 들고 온 모습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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