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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객"은 만화보다 재미없다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7. 11. 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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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객]을 보고나서 제 개인적인 느낌이니깐 너무 폄하는 말아주세요. 어느 영화이든지 간에 좋아하는 분과 싫어하는 분들이 있듯이 저 나름대로 원작을 보고나서 영화를 본 것이기에 제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서 쓴 글입니다.
 
<비트>와 <타짜>, 허영만의 만화를 영화화한 두 작품들이 어느 정도 만족감은 줬기 때문일까? 쉬이 판단은 되지 않지만 어쨌거나 나름대로 <식객>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국내 최초의 본격 음식영화라는 타이틀을 달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공중파 방송국마다 한 프로그램 이상씩은 맛집 프로그램이 편성될만큼 맛집에 관한 집착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이제서야 이런 영화가 나오다니"하는 기대감에 <미스터 초밥왕>의 클리셰를 어떻게 쳐부실 것인가하는 기대감이 믹스됐달까? 거기에 이제 한국영화는 티켓값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기본적인 수준은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거 캐릭터, 대사와 내러티브 어디 하나 성한 구석이 없어 보인다. 캐릭터가 방향을 잃고 좌충우돌하니 그 캐릭터가 내뱉는 대사 역시 제대로일리 없다. 감초 역할을 해야 할 조연 연기 모두 벽을 보듯 하는 것처럼 어색해 보는 내내 마치 아는 사람이 연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민망했으며, 그들이 내뱉는 대사 역시 닭살돋을만큼 만화적이고 (요즘 만화도 그렇게 직접적이지는 않다) 유치하다. 황복을 잘못 요리해 미식가들을 엿먹여 운암정에서 쫓겨난 주인공 성찬이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봉주의 주문에 대응하는 대사는 압권. 밑도 끝도 없이 " 내가 누군지 보여줄거야, 내가 최고인 걸 확인시켜줄거야"라니... 요리를 하면서 한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누차 말했던 그가 이렇게 쉽게 변한다. 이런 극적 비약을 납득할만큼 성찬의 요리에 대한 애정이 이전에 특별히 제시된 것도 아니다. 그저 뛰어난 요리사라는 것 밖에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워 논란의 중심에서 데우스막스아키나를(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외쳤던 진중권의 모습이 잠시 떠오른다. 진중권은 이 영화를 두고 뭐라 말할까? 디워는 아동용 판타지라는 방패막이라도 있었지, 식객은 가족영화라는 허울로 방어할 것인가? 우연에 이은 우연, 또 그에 따르는 우연으로 내러티브는 성긴 실타래 마냥 (미)완성된다. 무엇보다 마지막 요리 대결에서 성찬이 주최측에서 요구한 요리를 재현하는 모습은 정말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우연적이고 충동적이다. 하긴 처음부터 시종일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니 결말부의 이런 전개는 눈감아줄 만 하다. 빌어먹을 면역이 된 것이다. 거기에 요리솜씨를 겨뤄 대령숙수 칼의 주인을 가린다는 설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그 "소고기탕"의 재현에만 집중이 된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할 것이지, 왜? 게다가 이 시점에서 영화 <한반도>가 오버랩된다.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내용 언급은 삼가겠다.) 그리고 왜 아끼던 소는 왜 죽인거야? 그것도 1회용으로...

마지막 결말부분은 화룡점정이다. 요리대결에서 그 "소고기탕"을 재현하지 못한 봉주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폐허가 된 음식점의 간판을 붙잡고 걸인의 모습을 하고 앉아 있다. 아, 이 무슨. 붕어빵 가게라도 하루만에는 그렇게 폭삭 망하지 않을 것을. 만화가 원작이라는 방패를 붙잡고 있기에는 병사의 몰골이 너무도 초라하다. 이런 만화적 과장이 불쾌하게 여겨질만큼 영화는 과장과 비약 그리고 유치함으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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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5:19 신고
    트랙백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실망감이 큰 영화입니다.

    원작 캐릭터들도 실종되었고, 음식의 맛을 시각적으로 감칠맛나게 표현하는데에도 실패했죠. 원작의 감동적 에피소드들을 우겨넣으려다보니, 영화의 전체적 전개의 중심도 어긋나버리구요. 배우들의 연기는 뭐라 말할수도 없고...

    극장가가 비수기라서, 워낙 볼영화가 없는지라, 많은 분들이 괜찮게 보시는 듯..고만고만한 영화들사이에서라면야, 한국영화가 그래도 좀 끌리는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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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5:25 신고
      저도 좋아하는 만화 "식객"이 영화화 된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제 기대와는 달리(아무리 영화라고 인정을 해도)조금 미흡한 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요즘 비수기에 나온 영화들 중에서는 볼만하지만(외화이든 한국영화이든지)제 나름대로 평가를 하자면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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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5:42
    볼만은 하던데요~ 너무 만화하고 비교 하면 안되죠~짧은시간에 전개를 해야하니
    비약할수도 있다고 보는데요~만화는 내용이 훨씬 길기때문에 그렇게 생각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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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5:46 신고
      비교하면 안 된다고 느끼면서도 원작을 본만큼 비교를 안 할수가 없더군요. "원작에서는 저랬는데 영화에서는 이랬구나~~" 혹은 "이런이런 부분이 원작과 다르구나~~" 등 비교하면서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만화는 시간적으로 길다고 하면 영화로서는 짧은 시간내에 그 작품의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단점이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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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6:22
    난 진짜 재밌었는데.... 만화를 안봐서 그런가? ㅡ..ㅡ 지금나오는 우리나라 다른어떤영화보다 훨씬 좋은영화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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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6:48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트랙백 걸어주신 것 감사해서 제 것 걸었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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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8:13 신고
    트랙백 감사하고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엔 영화의 각 이야기들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고 따로 떠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몇개의 개별 이야기들을 들어내고 중심축을 강화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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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8:17 신고
      만화에서는 단편 이야기(짧은 내용이더라도)도 가능하겠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단편들을 하나의 라인상에 연결해야 하는데 그게 아마 힘든 작업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중심축(?)없이 좀 떠다니는 느낌을 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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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9:12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친절하게 식객 광고를 하는데, 예고편조차도 재미없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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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9:15
    아 모야 영화 볼라했더니...
    쓸떼 없는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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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19:35 신고
    저는 오히려 말도 안되는 듯한 만화적 과정법에 꽤 웃었드랬지요. *^^* 사실 원작보다 더 뛰어나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더구나 만화가 원작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런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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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0:13
    친구와 같이 봤는데 친구는 만화가 훨씬 낫다고 하며 이야기를 조금만하고 깊이있게 하는게 재미있을텐데 너무 전개가 빠르고 많다고, 난 만화를 안 봐서 모르겠는데 듣고 보니 짧은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은 드는데, 재미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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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0:15 신고
      원작인 만화를 보고 영화를 본다면 저처럼 재미없게 느낄 수 있을 테구요...원작을 안 보고 봤다면 재밌다는 호응을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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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1:0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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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1:09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보단 지금 영화가 더 재밌듯이 점점 발전할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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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1:12 신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영화기술(영화촬영기법 등)은 발달하게 됩니다. 문제는 예전과는 달리 영화만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소설이나 만화, 심지어는 방송 드라마를 영화화할 수도 있는데 그런 원작을 본 시청자(관객)들의 심리적 기대감을 단순히 영화기술(영화촬영 등)이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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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1:14
    근래 본 영화중에서 제일 재밌게 봤는데요~ 만화를 대충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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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1:16 신고
      각자 영화를 볼때 받는 느낌이 다른 것처럼 영화를 보고나서 만족하는 것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맛을 다르게 느끼는 것처럼요...
      원작을 본만큼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면 저처럼 혹평을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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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4 23:23
    식객 정말 재밌게 봤는데 =ㅅ=
    원작을 봤는데도 전 재밌게봤어요.
    재밌던게 하나도 없으셨나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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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00:15
    제가 보기엔 영화를 만화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상황설정이라던가 대사들. 그다지 현실적이지는 않지요. 과장된 연기로 표현된 두 요리사의 갈등이라던가.. 모든게 만화적이라고 느껴졌구요. 소잡는 장면에서 여친은 눈물이 그렁그렁.. 원작도 재미있게 봤었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히려 저는 영화주인공들이 만화주인공들이랑 너무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요. 영화가 꼭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요. 제 결론은 만화적인 장면들을 연출하려고 애쓴 영화같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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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00:36
    만화를 영화로 잘 못옮겼다라는 의견이 주가 되는거 같군요
    하지만 만화에서 하지 못한 것을 새로 창조했더군요..

    음식의 소리입니다. 성찬이가 반찬을 만들때의 그 소리..
    황복이 퍼덕이는 그 소리..
    군침이 정말 확 돌던데요..

    볼건지 안볼건지 망설이는 분들은 일단 극장에서 보시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그 소리는 집에서는 듣기가 좀 애매할 거 같더군요..

    마지막 봉주의 콧물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만화를 제대로 못옮겼다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만화적 상상력을 비하하는건 좀 어불성설이지 않나요?

    유명한 배우도 없이 그정도면 80점은 되는거 같습니다.

    특히 김강우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이강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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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00:37
    아 여전히 하영만 화백의 까메오 출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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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01:06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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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02:37
    흠~ 저랑 제 여자친구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주변사람들한테 다 추천~
    아주 최고의 영화다! 이런 얘기할정도의 영화는 아닙니다만.. 영화를 이따위로 만드나 라고 혹평할만한 영화도 아닌데요.. 저야 원작만화는 신문에서만 띄엄띄엄 봐서 잘 몰랐어서 그런지.. 원작이랑 비교하고 뭐 할것도 없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원작만화도 잘 알고 영화보는 눈도 높으신 분들이면 좀 유치해 보일런지도.. 음.. 유명배우를 쓰지않은 점도 오히려 스토리에 집중할수 있게 해줘서 좋았던거 같구요.
    대체로 부담없이 편하게 재미나게 볼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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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07:37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전 만화 원작에 거는 기대와 함께 세 배우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습니다만, 만화보다 유치한 스토리 구성이나 대사 하나조차 너무 엉성하단 느낌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막판에는 육개장을 만듦으로써 끝나는 허무한(?) 스토리라고나 할까.. 숯 만드는 아저씨도 화면전환과 함께 돌아가계시고, 할아버지도 마찬가지구요,,

    물론 영화이기에 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너무 우연에 의해서만 전개되는 스토리가 설득력을 갖게 하기엔 좀 부족하단 생각이 듭니다.


    글쎄 영화를 너무 급조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너무 뻔하게 흘러간 스토리도 실망스러웠구요, 다만 기대를 갖고 보지 않았다면 괜찮았겠다란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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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15:25
    그래도 한번 봐야겠어요.. 원래 원작만큼 못한 게 영화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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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05 16:39 신고
      어떤 작품은 원작을(소설이나 TV 드라마나) 능가하는 영화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원작보다 영화로 만든 것이 더 좋아서 속편까지 만들어진 작품도 몇몇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