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린 뒤 팔 위에 하얗게 앉은 소금 가루를 볼 수 있다. ‘땀으로 염분이 많이 빠져나갔으니 보충해줘야겠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군사훈련, 축구, 등산, 골프 뒤 물과 함께 소금을 먹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잘못된 건강 상식이다.
땀 속 나트륨 농도는 50mEq/ℓ로 혈중 나트륨 농도 135~155mEq/ℓ보다 훨씬 낮다. 성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평균 200㎖, 여름에는 약 400㎖이다. 여름철 땀 속 소금의 양은 20mEq(0.4ℓ×50mEq/ℓ며, 이것을 ㎎으로 환산하면 400㎎이다. 한국인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 13g의 3%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소금 섭취량 5g을 훨씬 초과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겐 소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환영해야 할 판이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린 뒤 소금을 먹으면 혈중 염분 농도가 갑자기 올라 전해질의 균형이 깨어지고 이로 인해 심한 갈증, 어지럼증, 구역감을 느낄 수 있다. 골프장에서 알약 형태의 소금을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염분을 섭취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음식을 통한 섭취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1시간마다 과일 주스나 전해질이 섞인 스포츠 음료 섭취를 권장한다. 다만 당은 수분과 염분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느리게 하므로 당이 10% 이상 함유된 스포츠 음료나 과일 주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강동성심병원 신장내과 오지은 교수는 “고혈압 환자나 신장이 나쁜 사람은 소금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이금숙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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