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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택시 잡기 쉬운가요?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7. 9. 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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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1시30분쯤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루라라도 예외없이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귀가할려는 회사원을 비롯한 시민들은 빼꼼히 창문을 연 택시들을 향해 목적지를 연거푸 외쳤지만 10대도 넘는 택시들은  그냥 지나쳐 갑니다. 결국  무려 30여분 동안 택시를 잡지 못 했습니다. 최근 들어 승차거부를 비롯하여 합승까지 하는 서울지역 택시들의 불법 영업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달리 승차장에 빈 택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오후 10시 이후에는 대놓고 승차거부를 하거나 승객의 동의없이 합승을 하고 심지어 승객을 도중하차시키는 불법·배짱영업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서울시 등 행정 당국의 단속은 미흡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배짱 두둑한 택시들 
이날 강남역에서 만난 학생은 택시를 잡는 게 여간 힘든게 아니라고 하소연했습니다. 벌써 30분도 넘게 기다렸다는데, 차도에까지 내려서 분주히 택시를 잡아봐도 택시들은 그냥 지나쳐 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학생 뒤로는 장거리 손님만 태우겠다며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이 20대도 넘었습니다. 이른바 ‘돈되는’ 장거리 승객이나 이동한 뒤 승객을 손쉽게 태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적당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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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시민들은 “손님이 택시를 골라야 맞는 것이지 택시가 손님을 고르는 게 정상이냐”며 분통을 떠뜨렸습니다. 길게 늘어선 빈 택시들을 놔두고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는 희한한 광경은 강남은 물론 종로 일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그냥 지나치려는 빈 택시의 문을 열고 “왜 승객을 태우지 않는거냐”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한동안 사라졌던 합승도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안양시 평촌에 사는 민모(28)씨는 강남역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 1시쯤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기사는 차를 천천히 몰면서 구로로 가는 승객 2명과 산본까지 가는 승객 1명으로 자리를 모두 채운 뒤에야 정상운행에 나섰습니다. 심지어는 택시기사에 의해 도중하차 당한 승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속터미널 역에서 서초동 법원까지 가기 위해 택시에 오른 이모(여·30)씨는 행선지를 말하니 택시 기사는 출발했던 택시를 세우고 “내리라”고 했답니다. 이모씨가 말한 행선지가 너무 가깝다는게 이유였다.(즉 돈이 안 되니깐 내리라는 것이겠죠?)

◆ 민원 폭주, 단속은 어려워 
올해 상반기 서울시에 접수된 택시 관련 민원은 모두 약 6 천건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승차거부는 모두 1624건이며 도중하차도 무려 197건에 이를 정도이며 합승도 160건으로 집계된 상황입니다. 이처럼 민원이 빗발치지만 서울시를 비롯한 행정 당국의 단속 실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 2월 한달동안 집중단속에 나섰지만 서울시 단속실적은 60건에 그쳤고 그나마 이 실적이 상반기 단속실적의 전부입니다.

단속 인원 12명으로 버스, 화물차, 마을버스 단속까지 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해명입니다. 승차거부 행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종로·강남·중구가 구청차원에서 실시하는 단속 실적도 미미할 정도입니다. 올해 상반기 종로구의 경우 승차거부 16건을 단속했지만 합승 단속 실적은 단 한건도 없습니다. 강남구의 경우 승차거부 7건, 합승 2건만 단속했을 뿐이며 중구 역시 승차거부 35건, 합승 3건을 단속하는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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