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가 출판되었다는 것을 지인과의 메신저 대화에서 알게 되었는데 왜 제목을 "IQ84" 지었느냐고 되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책 제목은 "1Q84"인데 제 눈에는 숫자 "1"이 영어의 "I"로 보였던 것이죠.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오래 전 대학 새내기 무렵일 때 접했던 거
같아요. 같은 성을 지닌 "무라카미 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주말에 자취방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당시 모 광고영상에 등장한 여자의 손에 "노르웨이의 숲"(이후 "상실의 시대"로 제목이 변경되어 나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가 들려진 것을 보고나서 작가를 알게된 거 같아요.(그로 인해서 90년대 후반의 여대생들이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가 쓴 일본소설을 많이 읽게 되더군요)
예전에는 속독하는 독서습관으로 대중소설인 경우는 빠르게 읽었는데 요즘은 책 한권 읽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더군요. 누군가 제게 "난독증"이 아닌가 말을 하던데 솔직히 내가 느끼기에도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한 페이지의 글을 읽더라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아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네요.
"레스토랑에서 주문하고 나면 내가 잘못 주문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오마메씨는 어때?" "잘못 주문했어도 어차피 먹을 거잖아. 인생의 실수에 비하면 그런 건 별거 아냐." P402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것이 필요해. 말로는 잘 설명이 안 되지만, 의미를 가진 그런 풍경. 우리는 그 뭔가에 제대로 설명을 달기 위해 살아가는 그런 면이 있어. 난 그렇게 생각해" P440
앞에 인용한 두 글귀로 인해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만의 만들어진 거 같네요. 그가 만든, 그만의 세계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알다시피 책 제목인 "1Q84"에서 Q는 Question mark의 Q로 의문을 지니고 있는 신세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공기와 풍경이 미묘하게 바뀐 "하늘의 달이 두개 존재하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새로운 세계를 1Q84라고 부릅니다. <이미지 출처: 플리커 링크>
책을 한장한장 되새겨가면서 어렵게 읽은지 며칠이 지났네요. 여전히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품에 담아낸 것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의문이며, 또한 그런 의문을 갖고 작품의 감상평을 남길려고 끄적이는 것 또한 어불성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고 나면 언제 이 책에 대한 감상평을 남길수나 있을지 의문이라 이렇게 끄적이고 있네요.
어떤 이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어렵다, 또는 내용이 무거운 편이다"라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1Q84"는 쉽게 읽혀질 거 같네요(난독증에 걸린 듯한 저를 제외하고는.....) 1200여 장이 넘는 긴 작품이라 읽는 속도가 더 느려지지만 한장한장 넘길수록 여러분들은 이야기에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를거라 생각합니다. 하루키의 책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 손에 닿을 거리에 두고서 자주 읽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네요. 누군가 말했듯이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책을 두고(거실이든 침실이든, 심지어 화장실이든) 틈틈히 읽는 것이 좋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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