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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여러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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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10. 3.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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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뎁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3월의 최대 기대작이 되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기다 환상의 궁합인 팀 버튼 감독과의 호흡이니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무조건 관람이라고 결심하고 비가 살살 흩뿌리는, 그래서 흐린 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러 갔더랬다. 한 손에 아침끼니용인 커피 한잔을 들고서 영화관으로 성큼성큼 걸어서~~
너무나 환상적인 '이상한 나라'와 역시 너무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팀버튼 특유의 기괴함이 옅어졌다'는 등의 평을 주워들은지라 나의 기대감을 한층 낮추었지만 웬걸 원작이 원작이니만큼 충분히 기괴하고 독특한 색감의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통 영화를 볼 때 결말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도 중요하지만 시작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아,, 여기까지만으로도 충분해' 싶은 영화가 있다. 가치있는 영상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든지 가슴을 쿵하고 울리는 찌르르한 대사가 나온다든지 등의 경우. 보통은 영상의 비중이 크다. 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과정과 결과에 상관없이 멋진 영화!라고 단정지어 버린지도 모른다.
가장 익숙한 포스터와 조니 뎁의 엄청나게 자극적인 컷~언젠가부터(물론 시작부터 그랬고,,) 독특한 역할을 도맡아 하면서도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내는 배우가 바로 조니 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선 모자장수 역할로 나온다. 잭 스페로우의 방정맞은 몸짓과 윙카의 기괴한 표정을 모두 가진 모자장수. 조니 뎁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요상한 캐릭터를 연기함에도 늘 그에 대한 호감이 가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앨리스 역의 미아 바쉬이코브스카. 1989년생.화면 속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배우라 신선했다. 창백할만큼 새하얀 피부에 두드러지는 다크서클.. 덕분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앨리스 대신 어딘가 무력해보이면서 음침한 앨리스가 되었다. 머리를 묶고 있을 때는 별 매력없는 얼굴이다 싶었는데 원더랜드로 들어와 특유의 곱슬거리는 긴 금발머리로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상당히 괜찮더라는,,
청혼 받은 직후 청혼자를 뒤로 한 채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조끼 입은 토끼 뒤를 쫓는다. 그리하여 이상한 나라로 굴러 떨어지는 앨리스. 아바타 류의 반짝거리는 환상적인 배경이라기보단 기묘하면서 동화적인 색감을 가지고 있다. 정말 '이상한' 곳이구나 싶은 숲과 나무와 꽃들. 하지만 충분히 기분이 좋아질만큼 환상적이다~
대박이었던 캐릭터 '붉은 여왕', 비정상적으로 큰 머리와 새하얗게 칠한 얼굴 붉은 입술과 타는 듯 붉은 어울리지 않는 머리카락까지.어느 하나 호감줄 구석이 없는 그녀는 '머리를 베어라'란 말을 달고 다니는 잔혹한 여왕이다. 배우 정보를 보니 헬레나 본햄 카터인데 그녀는 해리포터, 터미네이터, 스위니 토드, 혹성 탈출 등 쟁쟁한 영화에 다수 출연한 배우였다. 한 마디로 내공을 가진 배우이며 팀 버튼의 부인이란다. 그런 인연으로 팀 버튼의 작품에 대부분 출연하였는데 '붉은 여왕'만 보아도 꽤나 인상적인 배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상을 즐겨야할 영화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 전개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원작의 앨리스가 어린 소녀였다면 영화 속의 앨리스는 그 소녀가 성장한 이후 이 곳을 '재방문'했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가 파악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이도 없다. 그저 '다 자라버린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들어와서 겪는 모험'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언에 제시된 대로 날뜩한 검을 들고 재버워키를 처치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앨리스. 영화 속의 이야기는 거의 이게 다다.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갖가지 기기묘묘한 캐릭터와 배경들을 부담 없이 즐기면 된다.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결말도 좋았다. 아주 조금 아쉬운 감도 있지만 '앨리스' 개인으로선 잘 한 선택같단 생각이 들었다. 원래 모험 이후의 이야기는 모험 당시보단 재미 없게 마련이니까,,

아, 영화를 보면서 번역이 이상한 건가 잠시 생각했던 몇 가지 신기한 표현들이 있다. 이상한 나라에선 이상한 말을 쓴다는 설정이었던 모양이다. 예를 들어 "좋마운날, 날뜩한 검"과 같은 말이 재밌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숨겨진 하이라이트는 말미에 이르러 갑자기 빵 터지는 모자장수 조니 뎁의 으쓱쿵짝 춤이다. 보지 않고서 미리 상상하지도 말 것.

더할 나위 없이 신기하고 유쾌한 영화였다. 이야기의 앞뒤 흐름을 파악하려 들기보단 그저 즐길 것.좀은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잔재미들이 많아 버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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