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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이별은 또 다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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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09. 12. 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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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은 작가 자신의 심리치료 경험과 정신분석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심리 에세이입니다. 살면서 이별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텐데 이제서야 이런 책이 출간되고 읽을 수 있다는게 아쉽네요. 이 책은 이별한 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런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인생은 어차피 만남과 이별이 서로 교차하는 것이라서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게 됩니다. 그런데 좋은 만남, 좋은 인연은 경험한 적이 있는데 비해서 좋은 이별은 그리 기억된 적이 없네요. 아니 이별이란 단어에 "좋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어색하다고 해야 하나요? 보통 이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슬픔, 아픔이니깐요.
Australia, Melbourne: When love...
Australia, Melbourne: When love... by kool_skatka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리네는 매일매일 만남과 이별을 겪게 됩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이별하기도 하고 정을 주면서 키우던 애완동물과의 이별, 혹은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과의 이별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을 만나고 자정이 넘어갈 무렵 오늘과 헤어져서 어제로 기억하게 된다죠?

저자는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심리적 문제들은 사랑을 잃은 이후 느끼는 상실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상실이나 결핍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슬퍼한 뒤, 그 슬픔 속에서 빠져 나오는 "애도"가 이별로 인한 슬픔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만드는 본질적인 해결책입니다.

만일 이별 후 억지로 슬픔을 억누른다거나, 상실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게 되면 분노라는 공격적인 감정이 표출될 수 있고,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멍한 채로 지내는 이른바 "감정의 마비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이별 자체를 부정하는 태고, 혹은 헤어진 상대를 좋은 사람이라고 미화하기도 한답니다.
저자는 "애도-상실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과정"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애도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며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목표를 찾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좋은 이별"에 나온 이별 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잠시 나열해보면,
  • 이별은 존재 전체의 상실이 아니라 부분 상실이다.
  •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라
  • 1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적어보라
  • 그 밖의 방법에는 슬프다면 참지 말고 울어보는 것도 낫을 겁니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것에 애착을 품는 것이 당연한 모습일 겁니다. 어쩌면 그런 행동을 소유욕이라는 형태로 대놓고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잃고 나면 허전한 느낌을 주는 은근한 기운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누구나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무언가를 언젠가는 잃게 되지만 그것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부딪히게 되면 현명하게 받아들이기도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말하는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마음 한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릴 정도의 고통을 겪지만 정작 어떻게 애도해야 되는지 알 수 없어서 그 구멍이 점점 커져 버리는 사람에게 조언을 합니다.
  "좋은 이별"은 다정하게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작가가 경험한 것이나 책에서 읽었던 내용의 예를 들어 상실과 애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쉽게 읽혀집니다. 마치 처음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그곳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여행서 같이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담겨져있네요.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좋은 이별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형경 (푸른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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