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에 강아르미 기자단으로 전라도 나주 영산강을 돌아보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수확철이 지난 시기라서 푸르른 들판을 볼 수는 없었지만 주몽촬영장으로 널리 알려진 "나주 영상테마파크"를 돌아보고 촬영장 인근에 자리한 황포돛단배를 타고 자전거를 이용해서 이틀동안 영산강 유역을 돌아보는 일정이었답니다. 아래 지도는 이번 여행기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경로를 나타낸 것입니다. 첫날 오후와 둘쨋날 오전에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는 약 30여 km이네요.(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1박 2일동안 영산강을 돌아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테마였습니다. 서울을 떠날 무렵에 빗방울이 떨어지길래 혹시나 비 맞고 돌아다니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나주에 도착해서는 흐린 날씨라 그나마 다행이더군요. 여행기간동안 좀 쌀쌀할 거 같아서 따뜻하게 옷을 입고 왔는데 역시나 여행기간 내내 땀흘리면서 돌아다녔습니다. 힘들게 비포장길과 언덕길을 힘들게 오르다가 내리막에서 땀에 젖은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바람을 느끼는 게 자전거 타게 만드는 매력인가 봅니다.
그럼 이틀동안의 여행을 떠나볼까요?
폐교된 초등학교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식당(숙박 시설도 있다고 합니다)에서 돼지불고기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사실 음식으로 유명한 전라도에 와서 떡갈비, 한정식 등 유명한 지역음식을 먹는게 좋겠지만 돼지불고기같은 저렴한 음식을 맛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자취하는 저로서는 무엇이든 맛있었지만요.
준비해주신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 잠시 한숨 돌린 후 밖으로 나오니 우리가 탈 자전거가 준비되었더군요. 이틀동안 우리를 이끌어줄 탐험대장의 설명을 듣고 자신의 몸에 맞게 자전거 안장의 높이를 맞춘 후에 안전헬멧을 착용한 후 근처에 있는 "나주영상테마파크-주몽촬영장"으로 출발했답니다.
아래 사진은 주몽촬영장으로 알려진 "나주영상테마파크"입니다. 영상테마파크 앞 주차장에 도착하면 한 눈에 보이는 건 목책으로 만들어진 성벽이 보입니다. 성문에는 삼족오의 무늬가 찍혀있구 촬영장을 돌아보면 "주몽"에 나온 곳을 떠올리게 되네요. 철기방에서 철광석을 녹이는 도구와 철로 만들어진 몇 몇 도구들도 있더라구요. 촬영장의 동쪽 성벽에 이르면 성벽 아래로 영산강과 넓은 평야를 볼 수 있답니다.
나주영상테마파크 구경을 한 후 자전거를 타고 몇 분만 가면 황포돛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답니다. 영산강 하구둑이 생기기 전에는 목포에서 나주까지 배가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복원된 황포돛배를 타고 하류쪽으로 왕복 6km정도 이동하는데 좀 전에 본 "나주영상테마파크"의 전경도 볼 수 있고 영산강을 따라 만들어진 정자들도 볼 수 있답니다. 영산강 하류는 그나마 수량이 많아서 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황포돛배를 타고 약 6km를 이동하면 강변의 우거진 갈대숲과 기슭에 퇴적된 흙,허물어져 가는 강둑을 보니 여름철 폭우가 내리기 전에 새로 강둑을 보강해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오랫동안 퇴적된 흙으로 인해서 옛날에 비해서 강줄기가 많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물론 상류로 이동하면서 지켜본 바 그런 퇴적토가 쌓인 지역이 논밭으로 이용되어 농사를 짓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점점 퇴적토가 많아지면서 강보다는 하천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강의 폭도 많이 줄었더군요.
황포돛배를 탔으니 이제 남은 건 약 19km에 이르는 자전거 여행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강둑 양편에 자리한 갈대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중간중간 멈춰서 영산강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어요.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진을 촬영했는데 그나마 건진 사진이 아래 사진이네요.
2시간 넘게 걸려서야 첫날 종착점인 영산포에 도착했답니다. 예전에 영산강 하구둑이 없었을 당시에는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를 영산강을 통해 나주 영산포까지 왔다네요. 이동기간 동안 배 안에서 발효가 되어 홍어만의 독특한 맛과 냄새를 만들어 내었다네요. 1
일차 종착점인 영산포 둔치에 도착하여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서 숙소인 중흥리조트로 이동해서 피로에 지친 몸을 잠으로 해결했네요.
드디어 숙소인 리조트 도착~2일차 시작
아침에 일어나니 속소의 창문 너머로 안개가 산을 띠처럼 둘러 싼 모습이 보여서 사진으로 담았는데 노출이 안 맞아서 파노라마로 만들고 보니 좌측과 우측 사진의 노출이 맞지 않아서 눈에 거슬리네요.(파노라마 사진이니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역시나 오늘 오전에도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 일대를 돌아보는 일정이었어요. 어제 마지막 종작첨이었던 영산포 둔치에서 자전거를 타고 강변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렸습니다. 안개가 채 걷히기 전이라 햇살이 잘 보이지 않을 무렵이라 사진에 담기엔 좋았던 풍경이었어요. 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오랜 시간동안 퇴적된 땅을 이용하여 농민들이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었어요. (파노라마 사진이니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자전거 전용도로가 끝나고 이제 비포장인 강둑의 길을 따라 달리게 되었는데 자전거 양쪽으로 무성하게 자란 갈대로 인해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1박 2일동안 영산강을 돌아보니 제 고향의 낙동강처럼 오랜 기간동안 퇴적된 모래들로 인해서 1박 2일동안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을 따라 돌아다녔습니다.
수량이 많은 하구쪽에 비해 수량이 적은 상류는 생활하수와 각종 쓰레기로 인해서 오염도가 높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영산강 상류 어느 마을이 있던 부근에서 찍었는데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부표가 강 한가운데 멈춰있고 각종 식물은 물론이고 오염으로 인한 거품이 보이더라구요. 아무래도 물의 흐름이 느려서인지 오염물질이 잘 정화가 안 되는 거 같구요.
아래 사진은 나주대교 아래의 한 곳입니다. 인근 지역에서 영산강으로 유입되는 부분인데 물 속에 두껍게 쌓인 퇴적층과 적조류, 녹조류를 보면 물이 깨끗해야 할 상류임에도 불구하고 수질이 나쁜 것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을거에요. 아무래도 수량이 부족하고 광주와 나주라는 도시에 인접한 상류라서 유입되는 생활하수로 인해서 하류보다 더 오염된 장소가 눈에 쉽게 띄는 거 같네요.
위 사진처럼 영산강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강들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서 몸살을 앓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쓰레기들 외에도 가정의 생활하수, 기업체에서 정화하지 않고 몰래 버리는 오,폐수들로 인해서 심한 냄새를 풍기며 물은 썩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솔직히 경제발전이 우선시되던 시기에는 먹고 살기가 바빠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환경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고 해야겠죠. 그 이후 도시로 유입되는 인구들이 많아지면서 강으로 유입되는 생활 폐수나 공업용 폐수를 정화하고자 하수처리장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로도 무단으로 폐수를 버린다거나 90년대 낙동강 폐놀사건처럼 환경오염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이틀동안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 유역을 돌아봤는데 예전 추억 속에 자리한 기억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두껍게 쌓인 퇴적층으로 인해 강폭도 줄어들고 각종 쓰레기들이 눈에 자주 띠고, 오염물질로 의심스러운 거품들이 상류부터 떠다니는 걸 보니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되더군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