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을 포기하고 맘 놓구 쌓아놓은 책을 다시 손에 쥐고 읽어버렸습니다. 오래 전에 읽다가 어려워서 내버려 둔 책, 재밌게 본 책, 두번 세번 다시 읽게 만든 책을 다시 읽으니 그 느낌이 새롭네요.
It's not interesting. Sorry. by jackleg |
(위 이미지는 플리커에서 가져온 거랍니다. 책 읽다가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했거든요)
켜켜히 쌓아놓고 잊어버린 책에는 제 손길이 스쳐간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가끔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나 맘에 드는 부분에는 포스트 잍에 메모를 한 흔적이라든가 볼펜으로 밑줄 그어진 흔적들, 아마 그것들이 내가 그 책들을 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흔적인 거 같네요.
어두운 방안에 켜진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서 책을 읽는데 어둡던 창 밖의 세상이 어슴프레 밝아오는 그 시간에 난 사람의 손길, 사람의 흔적이 그리웠습니다. 마치 내가 읽다가 쌓아 둔 책들이 내 손길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난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 거 같습니다. 당신의 손길...당신이 들려주는 이야기, 당신의 모든 것이 그리워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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