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창을 두들기는 빗방울에 의해 눈이 떠졌네요.
비만 오면 기분이 착잡해지는 거 같더라구요.
누군가에 따르면 괜한 분위기 잡는다고 하지만 비가 오기에
그런 기분에 취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횡단보도 건너편 신호등에 불이 켜지면
서둘러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분들이 많네요.
비가 오는 날이면
커다란 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음악을 잔잔히 틀어주는 카페에 앉아서
책도 보고 진한 커피향의 커피를 마시는 걸 좋아하기도 했었던 기억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나
"완소남-완전 소심한 남자"라고 놀리던 그 모습에도
마냥 기분 좋았더랬습니다.
지금 비가 오네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 된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만 그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 후회스러울뿐이죠.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