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방송된 MBC스페셜의 최민수 편을 보면서 과연 언론의 정도(正道)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론의 잘못된 기사로 인해서 한 사람의 삶이 철저하게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최민수 노인폭행사건"이란 기사를 보고 수 많은 이들이 최민수를 비난하고 그를 철저하게 나락으로 떨어트렸습니다.
또한 기사를 보고 인터넷을 통해 수 많은 블로그나 카페로 그 기사들을 퍼나르고 누리꾼들이 다시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였습니다. 방송에서도 나온 것처럼 나쁜 소문이 더 빠르게 전해진다는 실험을 하더군요. 물론 그 나쁜 소문(기사)를 만들어 낸 것은 여론을 만들어내는 중심축인 언론이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며칠 전에 방송된 결과 "최민수 노인폭생사건"을 기사화한 언론은 사실에 의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소설에 가까운 기사 창작이 되어버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언론들이 MBC 스페셜의 최민수편을 통해서 최민수가 노인폭행에 대한 루머는 결국 한국 사회의 인터넷 문화의 문제라고 앞장서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기사외에도 언론들의 여론 조장은 많습니다. 최근 들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연예인들이 많았지만 방송활동을 할 땐 건강하게 하는 분들이 신검을 받을 땐 지병을 갖고 있어서 면제가 되거나 질병으로 인해서 공익으로 결정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 연예인은 방송에 나와서 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질병이 있다고 공익근무를 해도 언론에서는 비난의 기사가 작성된 것을 볼 수 없고 오히려 개인이 만든 블로그나 카페에서 이런 연예인들을 비난하는 글을 많이 본 거 같네요.
몇년 전부터 많아진 연예인 자살에는 네티즌들이 단 "악플"이 문제라고 언론이 꼬집었지만 사실 그런 악플이 되는 루머를 생산해서 기사화한 것은 바로 언론이 아니었나요? 스포츠 신문이나 각종 스포츠 연예기사를 보면 어느 연예인이 누구랑 사귀다 헤어졌다, 바람을 피웠다가 이혼을 했다는 등의 확실하지도 않은 루머를 기사한 적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증권가에 도는 찌라시라는 것의 밑바탕에는 언론에서 방조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번 최민수 사건의 해결도 언론이 아닌 일반 시민이 앞장서서 그의 무죄를 밝혀냈습니다. 그 시민이 작성한 글을 보면 언론보다 더 정확성에 촛점을 잡고 CCTV나 방송에서 목격자라고 나온 분들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틀린 점을 통해 밝혀내었습니다.
이번 최민수 사건을 통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알게되는 사실이 과연 진실인지, 또는 그 진실이 허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다시 되새겨봐야겠습니다. 언론이 정부나 재벌,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언론도 감시되야 하는 상대가 되버렸습니다. 예전처럼 정의감에 가득차서 부정과 권력에 맞서서 기사화하는 것보다는 이익과 돈에 따라 기사를 작성하는 "속물기자"들이 많아지면서 시민이 언론을 감시하고 잘못된 기사에는 철저히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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