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통 떡을 만드는 송천 떡마을을 찾아서

food

by 곰탱이루인 2010. 9. 20. 09:06

본문

반응형
전통 떡을 만드는 송천 떡마을

한국의 멋을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고운 선이 이쁜 한복, 맛깔스런 전통음식을 손 꼽지만 수십, 수 백여가지 종류를 지닌 전통 떡이 아닌가 합니다.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아서 오랜 만에 여행겸 전통 떡을 만드는 곳을 찾아 떠났습니다.

비단옷, 꼬까신보다 더 고운 정성으로 빚은 떡을 찾아 설악산과 점봉산 자락 사이에 자리한  영동고속도로 속사IC - 31번 국도 - 운두령 - 창촌리 - 56번 국도 - 구룡령 - 송천리 홍천 44번 국도 - 인제 - 원통 - 한계령 - 오색약수 - 논화리 - 송천리 ">로 떠났습니다. 송천 떡마을은 모두 삼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그 중에 열 다섯 가구가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떡을 알아볼려고 그 먼 곳까지 가나 하겠냐 마는 깔끔하고 예쁜 모양새의 기계 떡이 아니라, 찹쌀을 시루에 얹어 장작불로 찌고 떡메로 쳐서 손으로 빚어내는 떡에 사람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에  먼 곳이라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송천 떡마을 아주머니들의 첫 인상은 그 분들이 만드는 떡처럼 순박하고 진실했습니다. 처음 보는 저에게 환하게 웃으며 먼 길 고생했다며 따스하게 맞아 주는 미소에선 고소한 떡고물 냄새가 났습니다. 마을이 떡을 만드는 사업에 참여하기에 사업 수완이 좋은 분이 있는가보다 했는데 의외로 그 시작은 가난한 농촌 경제 사정으로 인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볼 수 있듯이 가난한 살림이나 도시에 나간 자녀들 학비를 위해 떡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를 업고 마을 주변 관광지인 오색약수와 신흥사 등으로 나서서 산나물, 명태, 떡 등을 팔았는데 의외로 떡이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역적 특성산 설악산과 점봉산의 맑은 공기와 송천계곡의 차고 깨끗한 물로 직접 거둔 멥쌀과 찹쌀을 어깨와 허리가 빠져라 떡메로 치고, 농약 한 번 안 친 콩과 팥으로 고물을 만들어 오물조물 무쳐 내 놓은 떡이니 고소할 수 밖에 없겠죠.

어느덧 이렇게 팔았던 ‘떡’은 소 대신 팔아서 아들 딸 공부시키고 장가 보내는 귀한 벌이가 되어주었고, 작은 마을이 외롭지 않게 손님을 모셔 오는  하나의 소통 수단이 된 것이죠.

떡 만드는 모습
머리보다 큰 망치를 힘껏 내리치는 모습만 봐도 이제껏 쌓인 스트레스가 씻기는 듯 합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새가 우는 소리에 맞춰 꿍떡쿵떡 신나게 내리칩니다. 향긋한 쑥을 한 소쿠리 넣어 만든 쑥떡을 맛 보라고 입에 넣어줍니다. 


힘들지 않는지 물어보면 "땀 흘리며 만든 떡인데 맛있어야지....딴 데서 나오는 떡은 방부젠가 뭔가 그걸 넣는디 우리는 그런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몰러~. 이것은 쌀로 만든 것이라 오늘 꼭 먹어야 해. 안그럼 쉬어~."라고 말씀하시네요. 첨가제가 없는 천연떡이고 그래서 상하기 쉬우니 오늘 꼭 먹으란 말도 이렇게 순박하게 하는 사람들이 입에 넣어주는 떡은 침이 입안 가득 고일 만큼 고소합니다. 떡에 고물을 무칠 때 손에 뭍지 말라고 물 대신 벌집 삶은 것을 바르는데 이것도 떡의 맛을 좋게하는 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가족을 생각하는 순박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송편 한 번 빚어봄은 어떨까요? 그 정성이 들어간 떡을 먹은 사람들의 삶은 흥겨움에 쿵떡쿵떡 할 것만 같다


<<송천 마을 찾아가는 길>>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