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프린터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이나 폐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1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테크놀로지 대학 연구팀은 수십대의 레이저 프린터들을 조사한 결과 약 30%가 토너와 비슷한 미세물질들을 위험할 정도로 공기 중에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미세물질들은 공기 중에 섞여 쉽게 폐부 깊숙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운 것처럼 영구적인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는 “초미립자 형태의 그 같은 물질들이 커다란 건강상의 우려를 야기하는 건 폐부 깊숙이 침투해 심각한 위협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토너 물질들은 담배 연기 속에 섞여 있는 미립자처럼 작기 때문에 폐부 깊숙이 들어가면 담배를 피운 것과 똑같은 정도의 손상을 입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미립자 형태의 물질들을 흡입했을 때 생기는 건강상 위협은 그 같은 물질의 구성에 달려 있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대체로 호흡기 질환에서부터 심장혈관 질환이나 암에 이르기까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팀이 62대의 프린터들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7대가 ’아주 많은 양의 미립자들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른 사무용 기계들도 조사해보았지만 통상적인 사무실 환경 속에서는 프린터가 가장 심각한 미립자 방출기기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탁 트인 사무실 환경 속에서 실시된 이 조사에서는 사무실 공기의 미립자 수치가 프린터 사용 때문에 근무시간에는 무려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스카 교수는 프린터의 토너 카트리지가 새 것일수록 더 많은 미립자를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래픽이나 사진을 프린트할 때는 더 많은 토너가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미립자 방출 수치는 프린터의 제조회사, 모델, 사용 정도, 카트리지 모델, 카트리지 사용 정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면서 행정당국에서는 프린터의 미립자 방출을 규제하기 위한 대책을 빨리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발전소, 공장에서 나오는 공해를 규제하면서 프린터에서 나오는 공해를 규제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립자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공기를 잘 환기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연합뉴스
입력 : 2007.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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