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날 사진 찍는 tip

어제 밤 늦은 시간부터 오늘 아침까지 눈이 내렸습니다. 스키장이나 눈이 내리는 날 사진을 찍고나서 집에 와서 보면 그 당시와 다른 결과물을 볼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 찍을 당시 내 눈으로 보던 눈이랑 많이 차이가 날 때가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단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 측정이 오작동하게 됩니다.

 
눈이 사진 프레임안에 아주 조금 차지하거나 눈발이 약간 날리는 정도라면 평소 찍으시던데로 촬영하시면 되지만 눈이 사진프레임을 거의 가득 채운다면 촬영자가 신경 써 주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주 광량이 풍부한 상황(오후, 맑은 날)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광량이 부족한 새벽이나 저녁때 눈을 찍으시면 제대로된 색감을 잡기가 굉장히 힘이 듭니다. 

1. 흰종이를 준비해서 커스텀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설정하세요

하늘은 회색이고 눈은 시퍼렇게 될때가 많았습니다.  "눈이 하얀색이니까 눈에다가 화이트 밸런스 맞춰야지~"하고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 보았는데 전체 색감이 다 틀어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얀색 종이를 사용해 다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하니 제 색감을 찾더군요. 인간의 눈이 느끼는 '눈의 하얀색이랑' 디카가 느끼는 '눈의 하얀색'이랑 많이 틀린 것 같네요. 눈 사진 찍으실 때 만큼은 항상 하얀 종이를 들고 다니세요. 

화이트밸런스만 잡은 사진

2. 때론 노출을 밝게 해서 촬영해야 된다.(+노출로 촬영)

눈 촬영을 할때 두번째 문제는 디카안에 노출계도 바보가 된다는 겁니다. 노출계가 눈을 너무 밝게 읽어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메뉴얼 모드로 사진을 찍으신다면 LCD오른쪽 위에 있는 EV미터가  +0.3~.5가 오도록 하십시요. 눈이 완전히 프레임안에 가득 찬다면 EV +1을 해야 될때도 있습니다. 

+0.5 노출 상태로 찍은 사진

흔히 촬영하는 모드인 오토모드나 셔터스피드 우선모드, 조리개 우선모드로 촬영하실때는 EV값을 +0.3~0.5로 조절하고 찍으십시요.DSLR인 경우 촬영하면서 노출값을 설정할 수 있고, 아니면 결과물을 컴퓨터로 보면서 노출값을 올려도 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눈 사진을 찍을땐 항상 하얀 종이 구비하시고 카메라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밝게 찍어라 입니다. 날씨가 좋은 오후때는 화이트 밸런스 문제가 별로 없지만 새벽이나 저녁과 같이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로 촬영할 경우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