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로맨스가 돋보이는 "오스트레일리아"

지난 금요일(28일)에 강남의 시네씨티에서 열린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인(제이콥스 크뤡)의 시음회를 곁들인 시사회였는데 전에 어느 블로거가 말씀한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의 아름다운 커플의 모습을 보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 영화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어느 장면에서 잘 차려입은 휴 잭맨이 등장하니 주변의 여성 관람객들의 작은 환호성이 들리더군요.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서 본 니콜 키드먼. 그녀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거 같더군요. 오스트레일리아의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단지 혼혈이라는 점만으로 백인으로부터 멸시를 당하는 이른바 "빼앗긴 세대"로 불렸던 오스트레일리아의 혼혈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바탕에 깔린 영화입니다. (스포일러를 내포하지 않을려고 조심스럽게 글을 작성하니 수박 겉핥기식이 되어버리네요)

백인들은 오스트레일리아는 물론이고 남미에서도 소수의 지배자인 백인들을 위해(혹은 값싼 노동력을 위해) 원주민과 아프리카 흑인간의 혼혈을 장려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현재도 혼혈에 대한 사람들에 고정된 선입견이 존재하는데(비공식적인 차별) 2차 대전전의 호주(80년대까지만 해도 백호주의를 표방해서 백인 이외에는 이민을 받지 않았던 호주였습니다)원주민과 혼혈인에 대한 내용이 스토리 진행에 작은 키포인트가 됩니다.


 
많은 영화에서 사용된 음악 중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테마 음악인 "오버 더 레인보우"가 이 영화에서 너무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난에 빠진 사람들이 언젠가는 올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게 영화에서 부르던 그 노래가 영화에서 전화적인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던, 혹은 감동적인 장면을 손꼽자면 첫번째는 영국 귀족인 니콜 키드먼이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해서 술집에서 난투극을 벌이던 휴 잭맨을 처음 마주치던 그 장면이 첫번째입니다. 두번째로는 농장으로 향하던 좁은 차 안에서 두 사람이 티격태격거리는 그 모습도 재밌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양육하던 혼혈아이를 폐허가 된 항구에서 찾아다니던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최근들어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연말시즌이 되면서 자주 영화관에 찾게 됩니다. 주로 로맨틱한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 영화를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볼만한 로맨스영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