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03∼2007년 청년 무업자의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15∼34세 전체 인구 1475만 9193명 가운데 청년 무업자(니트족)가 95만1851명(6.9%)에 달한다고 합니다. 눈높이에 맞는 직장은 한정돼 있고 취업기회가 부족하다 보니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생활고가 아닌 꿈과 의욕의 상실입니다. 국내외의 불경기로 인해 좁아져 버린 일반 기업으로의 취업보다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에만 매달리는 청년 구직자(혹은 예비 구직자)들의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 정부, 기업, 그리고 당사자들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현재 청년층의 구직란 또는 일부 중소기업의 구인란이 발생하는 이유를 단지 힘든 일을 하지 않을려는 구직자들의 눈높이로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생산직에 지원하지 않을려는 이유는 사무직에 비해 생산직의 연봉이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울산의 모 자동차회사나 중공업, 여수의 화학 관련회사의 경우 생산직의 높은 연봉으로 인해 입사 지원자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생산직과 사무직의 비슷한 연봉이면 구직자의 눈높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우유부단한 취업정책도 일정부분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욱부와 산자부 혹은 노동부 등으로 여러 부처에서 고용정책과 취업정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하니 행정부처들 간에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더 많은 청년실업자를 만들지 않을려면 대학 중시의 교육보다는 전문기술을 위한 교육체계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유럽의 경우 대학 진학을 꼭 필요한 학생들(법률가나 경영, 의대나 공대 등 학문적인 관점에서)만 진학하는 편이라면 우리 현실은 누구나 대학을 가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다못해 서울에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지방의 대학에라도 진학을 해야 된다는 사고를 부모님들은 가졌습니다. 우스개 이야기로 길거리에 마주치는 젊은이들의 90%는 대학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국내 대학의 수가 너무 많은 편입니다. 7~80년대부터 대학 진학을 위주로 교육이 이뤄졌기에 국내 4년제 대학이 150여개에 이릅니다. 수많은 대학이 존립해서 전문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배출하는 것보단 일정한 기준에 미달한 대학은 통폐합을 해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외국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서 더 많은 전공관련 공부를 하지만 우리네 대학생들은 전공 관련 공부보다는 영어(외국어)나 취업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는 각종 자격증 공부에 더 심취해 있습니다. 오죽하면 대학 신입생부터 취업 공부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나날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인력학교(외국의 college개념)을 만들어 보다 작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실질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면서 취업을 할수있는 사회적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4년제 대학은 학문과 이상적 사회를 위해 연구하는 측면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2년제 대학의 경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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