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앞 한강에서 벌어진 "서울국제불꽃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그저께(3일) 방송 뉴스에서는 약 80여만명 정도가 불꽃을 보러 올 거라고 했는데 어제 현장에서 보니 그 보다 더 많은 수의 관람객들이 몰렸습니다.
한화그룹에서 개최하는 "서울국제 불꽃축제"는 2000년부터 2001년과 2006년을 제외하고 열렸는데 연도가 지날수록 참가국의 수도 줄어들었고 행사 시기도 줄어들었습니다. 초기에는 6~8개 나라에서 참가해서 매주 토요일에 3~4주동안 열렸습니다. (단, 2002년에는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5월 마지막 주부터 5주동안 열렸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서울국제 불꽃축제"처럼 아름다운 불꽃을 보기가 힘듭니다. 몇 년전부터는 인천이나 부산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리지만 아직까진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비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시민들에게가을 밤에 한강을 배경으로 멋진 불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어제 행사장에서 겪었던 일을 통해 "서울국제 불꽃축제"을 주관사나 관람하는 시민들이 고쳤으면 좋으리라 생각되는 것들이 있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첫번째로는 축제가 열리는 한강에는 수 십만에 이르는 시민들이 찾아옵니다. 이런 행사장에 자전거를 타고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행사 시작전이야 시민들이 이동하므로 상관이 없지만 행사가 끝나고 수 십만에 이르는 시민들이 움직이는데 자전거는 많은 불편을 줍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분과 자전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과의 언성을 드높인 다툼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동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은 서로 불편하겠죠?)
두번째로는 축제를 주관하는 주최측이나 경찰들이 시민들이 이동로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저와 같이 간 일행들은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홍콩 편"만 보고 자리를 떴으나 고수부지 주차장까지 나오는데 약 40분이나 걸렸습니다. 시민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길에 수많은 분들이 돗자리를 펴고 불꽃을 관람하더군요. 주최측이나 경찰 측에서 미리 이동로를 확보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십 여분동안 움직이지도 못 해서 불꽃이 안 보인다고 불평하는 분들이나 이동하고 싶어도 못 움직이는 분들이 서로 비슷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소에 제대로 된 이동로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세번째로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는 어린아이부터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강변이라는 탁 트인 장소이긴 하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장소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흡연하는 걸 조금 참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어린아이가 담배연기로 인해 기침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뒷자리에서 흡연을 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일년에 한 차례 열리는 이런 멋진 축제에 기쁜 마음으로 보고나서 조금은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인해 서로 얼굴 찌푸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보고 편안히 귀가하기 위해서는 이동로를 확보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이 지켜져야 한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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