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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세대의 음악, 세대를 뛰어 넘는것인가?

혼자만의 잡담

by 곰탱이루인 2007. 9. 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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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대중음악 분야에서 세대의 벽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20대와 30대 젊은 가수들은 신파적이거나‘뽕짝’ (트로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노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중년층의 감성을 흔들어놓고 있다. 40대 이후 중견 가수들이 오히려 댄스음악을 시도하거나 한국식 일렉트로니카 등 실험적 음악 속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의외로 10대, 20대들이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뽕짝’ 멜로디에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매운 음식과 구슬픈 노래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30세가 넘으면 뽕짝을 좋아하게 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그 연령대가 앞당겨지고 있는 셈이다.뮤직마운틴 류상기 대표는 “음반 주소비층이던 10대와 청년층의 구매가 경제난의 여파로 위축되는 반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40대 이상 연령층이 음반 시장의 새로운 구매 주도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중년층을 겨냥한 노래들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 가수들, 트로트나 루스(loose·느슨한) 음악 열풍 = 남성 3인조 SG워너비의 노래인 ‘살다가’ 등이 통속적인 우리 정서에 기반한다고 해서 ‘뽕 발라드’ 라고 불린 적이 있으나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 SG워너비는 자신들의 노래에 뽕끼(트로트풍)가 흐른다는 지적에 대해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로트야말로 전 국민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인 만큼 우리 노래가 많은 분들과 통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더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가요 시장을 강타한 양파의 ‘사랑 그게 뭔데’도 신파 분위기를 풍기는 발라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노래는 주요 음악 차트를 휩쓸었다. 경제적 궁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중들이 복잡한 힙합 음악보다는 이별과 슬픔을 직설적 가사로 노래한 ‘사랑 그게 뭔데’에 높은 호응을 보였던 셈이다.

국내 힙합계의 대표주자인 드렁큰 타이거의 6집 수록곡 ‘진정한 미(美)는 마음 안에’는 트로트 가수 성재희가 1965년에 부른 노래 ‘왜 그런지’를 살짝 빌렸다. “왜 그런지 울렁거려요, 나도 몰래 가슴이 울렁거려요”를 반복적으로 샘플링해 흥겨움을 살렸다.

힙합 듀오 리쌍은 발라드를 힙합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뽕짝을 랩으로 부르기도 한다. 리쌍은 4집 앨범 수록곡‘발레리노’가 히트하면서 힙합가수 중 유일하게 올여름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리쌍의 노래는 적지 않은 40, 50대 중년 세대들이 벨 소리로 선택하고 있다.

미국 명문대인 스탠퍼드 영문학 석사 출신인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도 4집 수록곡으로 ‘남자라서 웃어요’라는 트로트곡을 만들었다. 최근 마에스트로 프로젝트의 첫 번째로 이 곡을 선택한 가수 김장훈은 “트로트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대박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며 이 같은 트로트를 모던하게 바꿀 수 있는 친구가 타블로”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트로트곡 ‘로꾸거’는 지난 5월 MTV 태국 인터내셔널 차트에서 린킨 파크, 에이브릴 라빈 등 세계적 가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성 3인조 그룹 씨야의 2집 수록곡 ‘너는 내 남자’도 구성진 뽕짝 넘버다. 이들의 트로트는 상큼한 느낌을 선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힙합가수인 바비 킴이 중년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끄는 것도 기현상이다.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바비 킴이 부른 ‘소나무’는 호소력이 짙게 배어나오는 노래다.

그의 최근 히트곡 ‘파랑새’는 따뜻한 감성으로 한국적 정서의 뿌리를 건드리는 솔 음악이다.

◆중견 가수들은 다양한 실험 =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다 한 달 전 귀국한 가수 윤상(39)은 최근 월드뮤직과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심취해 있다. 윤상 측은 “1990년대 윤상의 음악을 좋아했던 대중이 떠올리는 음악과 윤상이 추구하는 음악 사이에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윤상은 버클리음대에서 뮤직 신서시스학을 전공했다. 그는 오는 10월28일 서울 홍대 인근 클럽에서 일렉트로닉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15년 만에 돌아온 가요계의 디바 이은하(46)도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재즈, 하우스, 전자음악의 한 종류인 트랜스 등 새로운 장르 실험을 시도했다. 가수 데뷔 10년만 넘겨도 트로트로 전향하는 가요계 풍토에서 과거 톱 가수의 일렉트로닉 음악은 신선하다.

발라드로 많은 히트곡을 남긴 ‘키 작은 하늘’의 가수 장혜진(39)도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17년 만에 처음으로 댄스 음악을 시도했다. 장혜진은 최근 낸 새 앨범의 수록곡 10곡 중 8곡을 힙합, 하우스, 디스코, 유로댄스 등 빠른 비트의 노래로 채웠다.

1983년 ‘나의 옛날 이야기’로 데뷔한 가수 조덕배(49)의 9집은 구세대는 물론 신세대까지 겨냥한 파격적인 앨범이다. 조 PD 등이 참여하고 재즈와 힙합을 시도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연인’, 거북이의 터틀맨이 랩을 한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등은 완전히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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