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6일 앞둔 19일 새벽 4시 서울 가락시장의 경매장 안은 과일들로 꽉 차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전동차·지게차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과일 상자를 쉴 새 없이 실어 날랐으며 주문이 많지 않은 듯 어느 경매장 한 구석엔 과일 상자가 여전히 쌓여 있었습니다. 경매장 밖에 사과·배 등을 실은 트럭이 이중삼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다렸습니다. 차 유리창엔 번호표가 꽂혀 있었고, 전날 도착해 아직 짐을 풀지 못한 차들도 즐비했습니다.
시장 내의 중도매인 점포는 포위 당한 듯 과일 상자로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 비좁은 사이를 비집고 전동차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는데 점포 안쪽에서는 포장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어느 과일 중도매인은 “추석이 얼마 안 남았는데 비와 태풍으로 대목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아직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더디지만 20~22일에는 소비가 좀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한 “비 때문에 과일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등 저장력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소매점에서 물량 확보를 서두르지 않아 재고가 잘 안 빠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중도매인들은 “이번 추석 대목이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소비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일부 언론의 과일값 폭등 보도가 매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상인들이 불만을 쏟아내기 하였습니다. “언론매체에서 대목용 과일이 아닌 감귤과 〈쓰가루〉사과를 예로 들며 추석 과일값 폭등을 운운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이 같은 잘못된 보도로 소비가 더욱 줄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노광섭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장은 “추석물가가 비상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던 지난 18일 가락시장의 성수품 지수를 보면 오히려 전날보다 8%포인트, 19일엔 0.08%포인트 떨어졌다”며 “언론보도와는 달리 비로 인해 전반적으로 품위가 떨어져 제수·선물용 특품은 물량 부족으로 값이 올랐지만 전체적인 과일값은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비 피해가 발생해 농가·경매사·중도매인 모두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포도 농가는 열과(알터짐)가 심해 출하량이 크게 줄었는데 조수택 서울청과 경매부장은 “기대와는 달리 날씨의 영향으로 대목장 분위기가 많이 위축됐다”며 “농가는 농가대로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도매인은 소매상이나 노상판매를 하는 차량 도붓장수들의 판매가 저조해 구매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영신 중앙청과 영업본부장은 “비가 오면 소비가 둔화되고 재고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중도매인들이 품위가 떨어지는 물건은 사지 않는다”며 “특품은 물량이 달려 값이 높게 형성되겠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중·하품은 값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만큼 양보다는 질 위주로 출하해야 수취값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귀향길이 교통체증을 일으킨다고 하네요. 조금 늦게 가더라도 고향이라는 곳에 가는 것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고 부모, 형제들을 볼 수 있기에 명절이 좋은 거 같습니다. 온 가족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고 아무런 사고사건 없는 즐거운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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