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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두 남자의 찐한 우정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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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10. 2. 1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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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의형제"
장훈 감독의 첫 작품인 "영화는 영화다"에 이은 두번째 작품이다. 송강호와 강동원, 이 두 배우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각자의 연기도 좋았지만 두 사람의 연기력이 서로 빈틈 없이 잘 어울려져서 더 좋았던 거 같다. "의형제"는 송강호와 강동원, 이햔구와 송지원이 만들어 낸 완벽한 액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의형제"는 줄곧 한규와 지원의 "나는 너를 알고 있는데 너는 나를 모르지?"라는 각자의 착각으로 서로를 경계하는 두 남자의 끝(?)을 향해 달린다. 작품은 6여년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국정원 요원들과 남파공작원의 총격전으로 시작된다. 작품에 실패한 이한규(송강호)는 결국 국정원에서 쪽겨나게 되고, 송지원(강동원)은 배신자로 낙인찍혀 북으로부터 버림받는 신세가 된다.

그 후, 한규와 지원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흥신소 사장으로 살던 한규는 지원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다. 결국 한규와 지원은 도망간 동남아 신부들을 찾아주는 일을 하게 된다. 서로를 의심하며 동거를 시작한 둘은 과연 영화제목처럼 멋진 "의형제"가 될까?

"의형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간첩잡는 국정원 요원이었던 한규와 남파공작원 지원이 정말 "의 좋은 사이"가 되느냐보다는 영화 밑바닥에 흐르는 숨은 배경을 찾아내는 것이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도망간 동남아 신부들과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모습, 우리가 겪고 있는 남북의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되는 문제이다. 어쩌면 영화 속에 보여주는 도망간 동남아 신부들과 불법체류자들의 모습에서 통일 후 한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통일 후 자본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의 사람들의 결국 남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 하고 동남아 불법체류자들처럼 그네들도 밑바닥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의형제"는 두 남자의 이야기지만 그 배경에는 사회, 정치, 외교 문제가 깔려있다. 그러나 다소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문제를 감독은 관객들에게 낯설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을 웃겼다가 다시 눈물 찔끔나게 하고, 스릴 넘치게 만드는 등 모든 게 적당히 잘 버물려진 맛깔 좋은 요리처럼 만들어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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