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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케 만든 영화

Book & Movie

by 곰탱이루인 2010. 1.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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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남자, 수수께끼 같은 여인에게 빠지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 순수한 청년 "톰"은 사장의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여인 "썸머"를 보는 순간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며 그녀가 운명의 반쪽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이후 썸머에게 빠져들어 버린 톰에 비해 사랑은 커녕 남자친구도 눈꼽만큼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썸머로 인해서 둘은 친구 사이로 지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남녀 관계에 있어서 여자들은 로맨스를 꿈꾸는 것이 다수이고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좀 더 현실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녀가 정반대의 사고를 지닌다면 어떨까요? 영화 도입부에 나오듯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람이 "썸머"라고 믿는 순수청년 "톰"과 자유롭고 쿨한 영혼의 소유자인 "썸머"의 만남에서 저는 사랑에 대한 재밌는 시선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500일간의 긴 시간 동안에 톰이 썸머를 만나 느끼는 짝사랑의 설렘, 사랑의 행복, 냉각기의 외로움과 두려움, 다시 잘 될거라는 혼자만의 희망, 체념과 극복의 과정이 모두 이 한편의 영화에 담겨져 있답니다. 영화는 첫날부터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톰의 심경변화를 보여줍니다. 물론 만남부터 이별까지 차례차례 보여주는 흐름이 아니라서 조금 정신없을 순 있겠네요.

사랑하던 연인이 이별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삶에 대한 욕구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결국 헤어진 연인을 잊고 살아갑니다. 당장은 없으면 죽을 거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앨범속 사진을 보는 것처럼 지난 추억 속 하나라고 여기면서 웃고 넘길 때가 있을 거에요. 일반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보면 남녀가 서로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500일간의 썸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사랑에 능숙하지 않은 남자, "탐"은 분명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얽어맬 수만은 없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거 같네요.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또 가을이 오듯이 정말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거 같았던 사랑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저도 그렇듯이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의 만남과 사랑, 헤어짐으로 좀 더 시야가 넓어진 삶"을 살게 된 게 아닌가 싶네요. 영화에서는 500일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300일이 될 수도 30일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네요. 어쩌면 헤어짐이라는 것은 그냥 END가 아니라 AND가 되는 출발점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는 모두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라는 광고 문구가 기억나세요? 이 영화는 어쩌면 친구, 혹은 나 자신이 겪어온 사랑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네요. 내게 뜨거웠던 사랑이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정조차 느낄 수 없는 그런 것처럼요.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로맨틱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이 된 거 같구 이별을 맞이하게 되면 슬픈 노래는 마치 날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요.

사랑은 해봤다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적이 있는 걸 영화는 그려내고 있는 거 같아요. 내 운명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결국 운명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영화였네요. 누구나 겪었을 과정,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과정을 자신의 일기장에 일기를 쓰듯 보여주는 영화이기에 일반적인 로맨틱 영화와 다르게 더 진지한 모습으로 보게 만든 영화였던 거 같네요.

*여담이지만 로맨틱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노래부르는 모습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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