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한국형 액션 히어로 영화

영화가 개봉 되기 전에는 기대를 걸고 있다가 막상 개봉하고 난 후 블로거들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는 영화가 많습니다. 이번에 본 "전우치"도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는 블로거들의 평가를 보고 예매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간중간 루즈한 감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꽤 경쾌하고 재밌는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덕분에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동안 웃으면서 본 거 같네요.(아마 전우치 역을 맡은 강동원씨 때문에 더 좋아한 분들도 많았을 거에요)

통통 튀는 캐릭터들과 대사
초반에 어둑어둑한 CG와 나레이션으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이 소개될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인물들을 보다보니 영화 속 배경에 적응이 되더라구요. 극중 주인공인 전우치는 조금은 어설픈 도술로 "진정한 도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사고를 치고 다니는 이른바 "천방지축 도사"입니다.

본의 아니게 어떤 일에 휘말려서 봉인되는 신세에 처하고 한참 후에 그 봉인이 풀리며 다시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일견 심플해 보이지만 의외로 긴 호흡이 필요한 다양한 이야기가 엮어 있어서 영화 상영시간인 136분이 좀 산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산만한 "흐름"을 보완해주는 것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여러 에피소드, 대사입니다. 선덕여왕의 비담이라는 캐릭터가 그렇듯이 전우치에서도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전우치와 파트너를 이루는 초랭이가 보여주는 콤비네이션도 좋고, 배우들이 캐릭터에 집중도도 좋았네요. 물론 주요 캐릭터를 제외한 주변 캐릭터는 좀 약한 면도 보이긴하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안정적이었답니다. 또한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들도 재밌어서 웃게 만드는 부분도 많았네요.

와이어와 CG가 동원된 액션
사실 "전우치"에서 보여지는 액션은 평범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 부분은 외화들과 비교하는 면이 많아서 그럴수도 있네요. 다만 전우치가 보여주는 도술 그래픽 부분은 그나마 자연스러웠답니다. 다만 짚고 넘어가자면, 오프닝이나 엔딩 부분이 좀 끊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 생각이지만 오프닝과 엔딩 부분이 미흡하게 느껴져서 여운이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배경의 전환
사실 이 영화의 배경 전환은 재밌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전우치와 대립하는 인물(화담)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반면 이 부분이 짧아도 괜찮을 거 같네요.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닌데 이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거든요.

나름 재밌게 보고 온 건데 리뷰를 하면 영 어설프게 쓰게 되네요. 사실 영화를 본 평이 나뉘는 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호평과 혹평이 나오는 거 같아요.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기 때문에 나중에 드라마로 나온다면 괜찮을거라는 동행분의 평가도 있었네요. 중후반의 늘어져버리는 흐름이 아쉽긴 하지만 "전우치"의 숨겨진 재미를 찾아내면 재밌다는 평을 할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