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에 여동생 부부랑 저희 가족이랑 사돈어르신네 가족이랑 해서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양가 가족들이 모인 이유는 올 봄에 결혼한 여동생이 임신해서 축하한다는 이유도 있었거든요.(물론 추석 연휴 다음 날인 5일이 여동생 생일이고 매제 생일도 멀지 않아서 겸사겸사 모인거죠)
여동생네 시댁이 영주라서 제가 미리 영주쪽 맛집을 검색했는데 보통 알려진 맛집들보다는 임신한 여동생에게 좋을 거 먹여주고 싶어서 몸에도 좋은 "약선당"을 선택하게 되었네요. 약선당(藥膳堂-약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괜찮은 곳이었어요.(점점 삼겹살, 갈비 같은 음식보다는 이런 음식이 좋아지네요.) 약선당에서 사용되는 재료들 중 대부분은 소백산 자락에서 채취되는 약초와 영주(풍기)의 특산물인 인삼과 영주 한우를 이용해서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특히나 발명특허를 받았다는 인삼곤짠지, 인삼김치는 몸에 좋은 음식이네요. 약선당은 영주시에 본점이 있고 인천에도 있으니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인천점을 이용하시면 편리할 거 같네요.
아래사진은 약선당에 들어서서 몇 장 찍은 거에요.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귀도 있고 유리 병안에 담겨진 갖가지 약초로 담겨진 술, 각종 생활용품으로 장식된 것도 있더라구요.
음식을 주문하고 제일 먼저 나온 샐러드인데 해파리와 소스가 어우러진 샐러드입니다. 고추장소스가 뿌려져 있고 뒤쪽으로는 새콤한 소스가 올려져 있습니다. 비벼서 맛을 보니 한국적인 맛과 양식의 소스가 혼합되어 맛이 좋았어요. 영주(풍기)가 인삼으로 유명한 지역인지라 이곳 약선당에서도 인삼튀김이 있더군요. 돌아가신 큰아버님이 25여년 전에 담배인삼공사 시절 안동 전매청장을 하셨던지라 가끔 집에 오시면 홍삼제품, 인삼으로 만든 환을 가져왔지만 열이 많은 신체로 인해서 먹지도 못 했거든요. 이 날도 인삼튀김은 손도 못 댄 음식이네요. 어릴 때 생일상에 빠지지 않았던 음식 중 하나가 잡채였어요. 그래서 밥상에 잡채가 나오면 특별한 날로 기억되었네요. 제가 못 먹는 음식 중 하나인 육회. 어르신들은 맛있다면서 잘 드시던데... 표고버섯으로 만든 탕수육이랍니다. 몸에 좋은 부추를 밑에 깔고서 표고버섯으로 만든 탕수육을 올려졌네요. 전라도에 가면 떡갈비를 먹어봐야 한다죠? 약선당에서도 떡갈비를 있는데 인삼 산지이므로 떡갈비에 인삼을 넣어서 만들었네요. 저 떡갈비는 1인당 하나씩 제공이 된답니다. 아래 사진은 고추에 밀가루 반죽을 발라서 지져낸 다음 양념장을 올린 음식이네요. 어릴 때 도시락 반찬이 없으면 텃밭에서 따온 고추로 저렇게 만들어주셨거든요. 특별한 날에만 사용되던 놋그릇(유기)를 이 곳에서 보게 되네요. 어릴 때 제사가 있으면 둘러앉아 놋그릇의 때를 벗기던 기억이 나네요. 아래는 약선당 홈페이지(http://odinni.com/yaksundang/)에서 가져온 메뉴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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