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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영화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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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탱이루인 2009. 7. 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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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오감도", 일제시대의 시인인 이상의 현실고발적인 내용이 담긴 시의 제목이랑 같아서 그리 낯설지는 않았던 영화였네요. 물론 이상의 시와 달리 영화 "오감도"는 5명의 감독들이 모여서 "에로스"라는 하나의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어쩌면 "오감도"의 포스터나 티져광고를 통해서 에로스적 내용이 담긴 진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했던 분들이 많았던 거 같네요. 영화에 참여한 5명의 감독이 "사랑"을 재료로 해서 만든 음식의 맛이 어떤지는 여러분들이 느껴보셔야 할 겁니다.(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첫번째 이야기는 변혁 감독이 만든 "His Concern"인데 내용이 하루밤을 즐기는 이른바 "원나잇 스탠딩"에 관한 내용이랍니다. 다분히 요즘 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을 컨셉으로 잡은 영화라 이해하기 쉬웠던 부분이었네요.

두번째는 허진호 감독이 만든 "나 여기있어요"인데 병에 걸린 아내와 그 곁을 지키는 남편의 이야기네요. 병석에 누워버린 아내와 그를 간호하는 남편을 주제로 한 내용인데 왜 아내가 아픈지, 혹은 이 부부가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세번째는 유영식 감독이 만든 "33번째 남자"입니다. 영화촬영장의 배우들에 관한 내용인데 어쩌면 최근에 연예계의 뜨거운 핫이슈인 "성상납"과 관련된 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서 본 첫번째, 두번째 내용보다는 좀 더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영화촬영시 NG를 유발하는 신인 여배우와 선배 여배우가 괴팍한 성격의 감독을 유혹하는 내용의 이야기랍니다.

네번째 이야기는 이성애와 동성애라는 컨셉이 융합된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어느 날 사망한 남편의 불륜녀가 찾아와 동거를 제안하는 내용이랍니다.  죽은 이의 흔적을 찾고자 동거를 시작하는 내용이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네요.

마지막 이야기는 연인의 사랑을 확인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즉, 광고에서도 나온 것처럼 고교생들이 연인의 애정을 확인하고자 서로의 상대를 바꿔보는데 이 부분은 "스와핑"을 다룬 것이 아닌가 추측하게 되네요. 물론 등장인물들이 모두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이 있긴 하지만 마치 성인들의 "스와핑"을 미성년자인 고교생을 통해 보여준 거라 생각들더군요.

아마 감독들이 보여주고자 한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에로스-프로이트가 주창한 성 본능"을 영화로 보여준 거 같네요.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서 사랑을 나누거나 사랑하는 이의 삶이 마 남지 않음을 곁에서 지켜보는 거나 연인의 애정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상대를 바꾸는 이른바 스와핑까지 우리가 요즘 쉽게 접하는 것들이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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