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사태가 2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피랍자 가족들이 아랍권 여론에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호소하기 위해 두바이를 방문하기로 했다.차성민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는 1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가족모임 사무실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아랍권 국가 여론에 인질 석방을 호소하기 위해 13일 가족대표 5명이 두바이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치안상의 문제로 외교부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행을 만류하자 차선책으로 아랍권 국가 가운데 비교적 안전하고 여행이 자유로운 두바이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가족들은 13일 오후 11시 55분
대한항공 KE5951편으로 출국해 17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에 두바이를 방문할 가족은 제창희.유정화.안혜진.이영경씨의 어머니인 이채복.곽옥강.양숙자.김은주씨와 이정란씨의 동생 이정훈씨 등 5명이며, 교회 관계자 1명이 통역을 위해 동행한다.
가족들은 이를 위해 현재 여권발급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은 두바이 한인회 등의 협조를 얻어 결정할 예정이다.방문 비용은 남은 인질 21명의 가족이 공동 부담한다.
차 대표는 "전문가 자문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 특히 어머니들이 직접 가 호소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클 것 같아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방문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외교부는 가족들의 두바이 방문이 인질석방 협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없을 것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들은 정부의 협조가 없더라도 두바이 방문을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차 대표는 "외교부는 가족들이 단체로 움직이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
탈레반에 억류된) 가족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교부와 협의중이나 외교부의 입장과 상관없이 두바이 방문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부대표는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은 안전 문제로 가지 못하지만 아랍권 국가에 직접 가서 호소를 하는 것이 국제여론에 우리의 심경을 알리고 인질 조기 석방에 협력을 요청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해 두바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들은 주말께 가족 UCC 세번째 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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