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자고 있느데 시골에 계신 엄마(어머니란 말보다 엄마가 좋다)가 전화를 하셨다. 새벽 4시 넘어서 잤지만 부모님 전화하실땐 맑은(?)목소리로 전화를 받게 된다.혹시 김치 안떨어졌냐구 물으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약간 신김치를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덕분에 아침겸 점심엔 냉장고에 남아 있는 마지막 김치를 넣어서 김치찌개를 끓여먹었다.
김치찌개는 김치가 좀 맛있어야 해요..전 적당히 푹 삭은 김치가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찌개이긴 하지만 국물맛도 중요하거든요.. 시원하고 맛있는 국물맛을 내기 위한 양파와 파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또 전 돼지고기보다는 참치를 주로 이용하지만요.. 돼지고기도 괜찮죠..
우선 김치를 중간크기 냄비에 3분의 1정도 차게 덜은 다음에요..물을 부어요... 그리고 그 물을 절반정도 다시 따라내요..김치 양념이 진하면 텁텁하거든요.. 김치자체가 양념이 거의 없다면 꼭 그럴필요 없구요.
양파랑 파랑 넉넉히 넣어줘요..제 생각인데 다시다, 미원같은 조미료보다도 더 찌개맛을 좌우해요.. 양파를 넣으면 약간 달콤하게 되기에 전 조미료를 거의 안 넣고 한답니다. 양파와 고추를 너무 좋아해서 전 양파를 한개 다 넣구 파도 한개 정도.. 큼직하게 썰어서 넣어요..참치든 돼지고기든 넣어줘요.. 참치는 냄비크기 봐서 다 넣든지 해요..돼지고기는 정육점에서 다 썰어주었겠죠? 적당히 넣어요.. 기호에 맞게..
양에 대해서 정해진건 없어요..많이 먹고 싶으면 많이 넣고 아니라면 적당하게..끓을때 넘치지 않게 냄비의 여분은 좀 남겨두면서요.. 나중에 끓면서 넘치면 처리할때 난감해요.. 가스렌지 엉망되고...김치, 양파, 파, 고기 다 넣었으면 이제 물을 넣어요..님께서 싱겁다고 하셨는데.. 절대 많이 넣지 말아요..김치가 담길정도만 넣어요..
야채랑 고기들은 위로 수북히 올라와도 이것들까지 다 물로 채우면 안되요..나중에 양파랑 수분이 빠져서 국물이 되거든요..혹시 끓이면서 물이 너무 적다 싶으면 좀 더 넣어도 돼요..첨엔 센불로 보글보글 끓을때까지.. 한번팍 끓으면 간을 봐요..소금은 넣을필요없구요. 설탕을 조금 넣어주면 맛이 더 살아요.. 티스푼으로 2번 떠 넣어요..
이번엔 약한불로 10분정도...님의 기호에 따라 더 끓여도 되요..나글나글한 김치를 원한다면 더 끓이고 사각사각 히는 김치를 원하면 10분 끓이고..참.. 재료에서 두부넣어도 좋아요.. 맛있는 김치찌개 끓여서 맛있게 드세요.. 역시 김치찌개를 먹을땐 갓 지은 따끈한 밥보다는 찬밥에 먹는게 전 더 좋더라구요.
사실 제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낸지도 고교 입학 이후 거의 15년(군복무 포함)정도네요. 혼자 살면서 이것저것안 만들어 본 음식도 없지만 제가 만든 것보단 엄마가 만들어 주신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같은 그런 음식이 가장 생각나네요. 혼자 살면서 외롭게 느낄때가 텅 빈 방에 혼자 들어와서 밥 먹을때가 젤 싫은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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